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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2024
게임 <Celeste> 소개 & 후기
나약한 내면을 극복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
본 글은 스토리 스포일러가 없지만, 게임의 시스템과 진행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Celeste [Matt Makes Games]'셀레스트'는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의 플랫폼 어드벤처 게임이다. 주인공 매들린은 우울하고 나약한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나의 도전으로써 혹독한 셀레스트 산을 오르기로 결심한다. 셀레스트는 조작이 중요한 플랫포머 장르 중에서도 꽤 완성도 있는 조작감을 보이며,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레벨 디자인과 합리적인 조작감이 어우러져 플레이어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대시를 이용하여 가시밭길을 넘는다.조작은 방향키 이동 외엔 점프, 대시, 벽 타기가 끝이어서 매우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한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대시 기술을 사용하여 괴물과 가시, 곰팡이 등이 도사리는 셀레스트 산의 위험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대시가 소모된 시점에 절묘한 위치에 놓인 수정을 획득하면 스태미나와 대시가 충전되어 더 먼 발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형과 구조물에서 안전한 부분과 위험한 부분은 매우 직관적이기에 금방 그 특징이나 용도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파해법을 알아냈다 한들 클리어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되는 실패와 도전으로 섬세하게 설계된 타이밍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맵 디자인수십에서 100개가 넘는 방이 존재하는 각 챕터는 도시, 리조트, 성, 신전, 숲 등을 배경으로 저마다 개성 있는 테마와 색채를 가진다. 셀레스트의 픽셀 아트는 세밀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다. 챕터마다 존재하는 여러 장애물과 기믹 요소도 그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다.
셀레스트의 사운드트랙은 챕터마다 가지는 그런 고유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플레이하는 동안 수없이 죽고 다시 도전하며 듣는 음악임에도 전혀 지겹거나 거슬리지 않았다. 맵과 마찬가지로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는 OST는 플레이어가 게임에 더욱 몰입해서 정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다.
셀레스트 산을 오르며 만난 사람들은 매들린에게 때때로 큰 도움이 된다. 정신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그녀에게 심리적인 버팀목이 되기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험악한 셀레스트 산은 매들린에게 좋은 인연만을 안겨주지 않는다. 정상에 닿으려는 매들린을 위협하는 존재 또한 산의 시련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클리어 난도는 타 플랫폼 게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엔딩까지는 웬만한 플레이어들도 우여곡절 끝에 볼 수 있을 테지만, 무료 DLC로 추가된 '작별' 챕터의 엔딩을 보고 싶다면 전 챕터들에서 미처 얻지 못했던 아이템들을 수집하고 훨씬 어려운 구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또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더 고생하고 싶은 유저를 위해 곳곳에 수집 요소(딸기)가 존재하며, 하드코어 난이도의 B-side와 C-side가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 후반부로 가거나 진득하게 즐기고자 할수록 버거울 만큼 어려워지기에 셀레스트 산을 등반하는 플레이어에겐 고된 시간이 된다.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어시스트 모드를 이용하여 쉽게 진행할 순 있지만 게임의 몰입을 해칠 수 있으므로 몇 시간 동안 도저히 클리어하지 못하는 방에서만 살짝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플레이어에게도 속삭이는 듯한 매들린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