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서 산 바지가 꽤나 실망스러웠다. 특히나 내 눈을 거슬리게 한 것은 우글우글 거리는 밑단.
엄마는 이 정도는 그냥 입고 다녀도 되지 않겠냐고 했지만 음. 꽤나 거슬린다. 볼 때마다 신경 쓰일 것 같았다.
수선집을 찾아가 반듯하게 다시 박아달라고 하였다. “이 정도는 그냥 입어도 될 것 같은데…”
수선집 사장님 눈에도 내가 꽤나 예민하게 구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고민이 되었다.
괜찮은 건가, 내가 예민한 건가, 신경 안 쓰이려나…
나는 나의 에너지를 좋은 것들을 보고 즐기는데 쓰고 싶었다. 즐기기도 전에 거슬리는 마음에 에너지를 소진시키기엔 너무 아까우니깐.
입을 때마다 기분 좋은 옷. 나의 모습이 만족스러운 상태. 사소한 순간마저 내가 나의 모습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남의 눈엔 보이지 않아도 내가 아니깐.
잠시 망설였지만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하기로 한다.
사장님, 그냥 수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