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톡톡 건드리니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쩌다 생긴 건지 생각했다.
어제 처음 달성한 10km 러닝 기록, 그에 대한 영광의 상처였다.
똑같은 날이 반복되다 보면 나 자신이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다 문득문득 발가락 물집의 통증이 느껴지면 잊었던 영광의 순간이 떠오른다. 뿌듯한 고통이다. 나의 노력이 느껴지는 감각들이 일상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에너지가 낮아져 스스로를 깎아내릴 때, 잊었던 나의 영광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래 맞아. 나 대단한 사람이었어! 움츠렸던 어깨를 괜히 활짝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