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의 나, 25살의 나와 같이 살기 #5

어지럼증, 25살의 내가 도움이 된 날

by 한성규

어지럼증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예상과 같이 다른 생각을 하고

글도 쓰고 심지어 산책도 했다.

휘청거리면서 나갔다.

자빠지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벌써 어지럼증이 삼일째 계속되자

오늘은 좀 겁이났다.


아침부터 아무데도 나가지 않았다.


25살의 나는 아침부터 불만이 많았다.

뭐라도 해야한다고 밖으로 나가야 뭐라도 생긴다고

난리였다.


근데 뭐 밖에 나가봤자 다른 사람들 관찰하는 거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람 잘못 쳐다봤다가는 범죄자 취급당하고

자칫 잘못하면 돌려차기 맞을 수도 있다.


65세의 나와 함께 여러가지 알아보다 보니

이 증상이 <이석증> 일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났다.

간단하게 말하면

머리에 나사가 빠지듯이 귀에 돌이 하나 빠져서 그렇단다.


원래 그 돌들이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데 하나가 빠지니까

균형이 안 맞는 거란다.

뭔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그냥 돌이 하나 더 생길 때까지 버티기로 했다.


25살의 내가 부처님이 되면 사리, 즉 돌이 생긴하는

아이디어를 들고 와서

아침부터 명상을 했다.

아유 뭔가하는 명상부터 위빠사나 명상까지 아주 다양하게 했다.


하루만에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고 명상을 했더니

저녁 쯤에는 정말 어지럼증이 좀 나아졌다.

25세의 내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좀 있구나 생각했다.


다시 한 번 몸이 소모품이란 걸,

조금 더 몸을 소중하게,

너무 까불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자 결심했지만

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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