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다시 감기 얘기다.
하루종일 작업에 진전이 많았다.
다 감기 덕분이다.
25살의 나는
이야, 감기 빨 좋은데
그냥 낫지 않게 오늘도 좀 무리해서
운동하고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한 번 아무것도 안 먹어 보는 건 어때?
라고 하면서 감기 낫기를 거부하라고 했다.
65살의 나는 빨리 건강해지라고
좀 더 탄수화물을 먹고,
안 되면 꿀이라도 그냥 빨아먹고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으라고 했다.
감기에 걸리면 작업이 굉장히 잘되고
집중도 잘 된다.
라오스에 해외봉사 갔을 때
한 두달간 심하게 아팠는데
그 때 내가 생각해도 멋진 글을 쓴 적이 있다.
대략 깨달음을 얻은 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지금 봐도 와 잘썼네.
진짜 뭐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하는 작품이다.
물론 한국 문단의 평가는 정반대이지만...
어쨋든 아프면 작업이 잘 된다는 사살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게 죽기 전에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는 뭐
그런건가?
인생의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