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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열매의 상관관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

by 최림 Apr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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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인연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같이 오는 것이라 한다. 내 인연은 내게 위로를 주고 안식을 주며 내 상처를 보듬어 준다. 따뜻함과 스미는 듯한 설렘이 있다. 따스한 눈길과 말투로 가슴에 전해져 오는 온도가 색다르다. 그런 감정을 갖고 내 글을 보고 느끼고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는 부끄럽기까지 하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느끼며 지켜주고 싶어 한다. 누군들 그런 맘이 들까? 어느 누가 서로의 마음에 닿으려 할까? 눈길로 서로 소통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아픔을 조용히 쓸어준다. 보내는 눈빛에 따스함이 젖어드는 듯하다.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교감하고 나눌 수 있다. 눈빛에 손길에, 숨소리까지도 전해진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것 마냥,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있다.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려오고 힘듦이 전해진다. 아파하는 마음과 눈길이 전해진다.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생각을 전하고 느낄 수 있으면 된 거다.



 살면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언제 만났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도,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오래도록 남는 향취와 악취처럼 기억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모습일지는 모른다. 나도, 그도, 그녀도. 우리는 늘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때로는 시간을 보낸다. 내게 이익이 되기도 하고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인연이 될지 사라지고 잊히는 인연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이기도 하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다. 원하는 것만 할 수 없듯이, 원하지 않는 것도 할 수 있는 그런 사이도 있다. 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순간순간 흘러가는 감정과 시간들 속에 우리의 마음이 있음이다. 그때는 그 마음과 감정이 맞았다 여겨지지만 그런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때로는 내게 힘들었던 일들이 기쁨이 되는 경험도 있고 알 수 없는 인생이다.



 누군들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인생이다. 있는 힘을 다해 살라 한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보내라 한다. 그러면 된다. 내 시간과 가진 것들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보내야 한다. 하루의 마무리를 아쉽고 잘 살았다 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 허투루 시간 보내고 흘려보내는 삶은 아니다. 때로는 쉼도 필요하고 충전도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에 맞는 열심히 있어야 다고 여긴다. 그래야만 받고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격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이의 마음에 들어가 그의 능력을 이끌어 내고 더 잘할 수 있게 북돋아주는 인연은 귀한 사람이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읽으며 상대의 능력을 알아봐 주고 귀하게 대접해 준다. 마치 흙 속에 묻힌 진주를 보듯이, 자기의 재산을 팔아서 밭을 산 농부처럼 그런 맘으로 봐준다. 아무나 할 수 없고 누구나 하지 않는 그런 눈을 가졌음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가? 같은 것을 보지만 같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인연도 아름답고 그런 만남도 귀하다.



 좋은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는 난초의 향과 같고 고귀한 사람에게서 나는 향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음이다. 각자 가진 말과 언어로 맛이 있으며 독특한 색이 있다. 우리는 자기의 가진 열매로 나중에 어떤 마음을 품고 나누는지 알 수 있다. 자기가 가진 그릇의 크기대로 보일 것이다. 한 겨울의 헐벗은 나목은 어떤 나무인지 알기 어렵지만 꽃 피고 잎 나는 계절이 지나 열매를 맺으면 비로소 그 열매로 값어치를 알 수 있다. 좋은 열매인지 아닌지, 자기의 값어치를 다 드러내야겠다. 좋은 열매로써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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