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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배려다

사람을 보고 배우는 방법

by 최림 Ap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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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어본 사람은 힘든 사람의 마음을 안다. 그냥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뼛속 깊이 그 감정의 기저를 헤아린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알듯이 그 마음 깊은 곳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다.



 때로는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을 먼저 헤아리려는 마음. 내가 너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남을 위한 따뜻한 말을 건네고,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에게 하지 않는 마음. 행동을 통한 배려도 있지만, 다른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겠다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정을 통한 배려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와 내 작은 지식을 나눈다. 때로는 내가 나누는 지식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들을 통해 나도 배운다. 매일 새로움을 만나고 지식을 얻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축복이라 여긴다. 때로는 힘든 사람도 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니까. 진심으로 내가 상대를 대하면 그들도 그러리라 여긴다. 늘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대체로 그러했기에, 나는 정말로 진심으로 대했다고 여긴다.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지게 되면 대체적으로 상대를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진심은 정말로 우러나는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커피인지 녹차인지 향기와 색으로 알 수 있듯이 사람도 그렇다. 자신만의 언어 향기가 있고, 뿜어져 나오는 빛이 있다. 때로는 독특한 특징과 색깔이 있는 사람도 있다. 남과는 다른 자기만의 빛깔이. 나는 어떤 향기와 색으로 다른 이들에게 비칠 것인가? 나만의 빛과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가?



 사람을 보고 늘 배운다. 내 담당자는 비록 맡은 일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배울 것이 있다. 짧은 대화 속에서 자산에 대한 관심과 부동산에 대한 이해가 많음을 본다.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분인가 보다. 여태껏 스스로 바로  된다 여겼다. 몸에 휘감는 명품보다 나 자신이 우뚝 서는 그런 명품이 되고 싶었다. 나를 갈고닦고, 내 분야에선 그래도 나름 나의 아우라를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많은 분야의 관심과 지식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식도 잘 키워야 되고 좋은 학교 보내서 취직도 시켜야 하고 결혼까지 잘 보내야 하는 게 부모의 잣대가 된 세상이다. 그러면서 학교, 직장, 그리고 재산의 재테크까지 모든 면을 잘해야 하는 만능의 시대, 슈퍼맨을 요구하는 시대다. 힘에 부친다. 그런 만능이 되지 못함에 자격지심을 갖고, 남을 부러워한다. 가지지 못함을 탄식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배우고 익히면 된다 생각한다. 능력이 안되고 배움에 여유롭지 못하면 어쩔 수 없지만.


 친구는 작은 일도 서로의 일에 격려와 진심 어린 조언을 주는 사람이다. 친구의 조언에 글의 어지러움을 발견하고 많은 것을 덜어내고 거둬냈다. 그러니 살짝 주제가 살아나고 정돈됨을 본다. 수정을 하고 늘 교정을 본다고 하지만 이번엔 너무 감정으로 치우쳤음을 알게 되었다.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번쯤 정리를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 내가 마음이 너무 앞섰나 보다. 조언은 때로는 아프고 매운맛 일 때도 있는데 듣기에 따라 상대를 배려한 말은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준다. 자꾸 곱씹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지지해 주는 것은 작은 관심과 건네는 말속에 애정 어린 마음이 없으면 안 되는 거니까.



 날마다 자람을 느낀다. 내 글이 자라고 내 마음이 커간다. 키가 크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되고 나를 알게 된다. 비로소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면서.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남도 나와 같은 아픔과 힘듦이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자기의 아픔을 안고 간다. 그러니 아무것도 아닌 게지.



 누구나 자기의 것이 가장 크게 다가오고 남과 비교해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지배당한다. 시간이 지나고 남을 알고 다른 이들과 나누다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냐 그렇지 냐의 차이일 뿐. 날마다 배우고 나아간다. 작은 것이라도 우리는 늘 익혀야 함을, 새로운 것을 꺼내놓아야 함을 본다. 그렇게 나는 매일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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