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제안이란 협력이 아니라 또 다른 경쟁이었습니다

어차피 삶은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by 은명기

이전에 제안받았다고 좀 기뻐하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실 뭐 좀 기쁘기도 기뻤지만 나중에 보니 아.... 직접적으로 말 못 하겠네요, 뭐 사실은 저만 그 제안을 받았던 게 아니라 제가 나중에 보니 다른 브런치작가도 제안을 받아 그 플랫폼 속에서 서로 실시간으로 순위다툼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감이 그렇고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 뭐 그런 식이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계약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 될진 저도 잘 모르고 계약이 될지 안 될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세계만이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업종에 계신 그런 분야도 마찬가지일까요, 일반적으로 제안이 협력과 기회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저도 좀 약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 순위를 경쟁하는 속에 있으니까 그렇게 마냥 기분이 좋은 것 같지도 않고 좀 더 좋게 상황이 변해서 정식으로 그 플랫폼과 계약을 맺었을 때 제가 계속 드러내야 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의무감이랄까, 책임감이랄까 하는 부담도 들고 어쨌든 그런 제안을 받은 이후 계속 100% 기분이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제안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라서 도움만 받아서는 안되고 그럴 수도 없는 세상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 이면에는 경쟁이란 그림자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 플랫폼도 하나의 상업성을 가진 회사이기에 이 사회는 어쩔 수 없는 경쟁의 사회인 것입니다. 이 제안을 받고 난 이후의 또 다른 제안이 오더라도 그 제안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까지에 대한 고민까지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어쩌면 성장은 제안이란 가면을 둘러쓴 경쟁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어쩌면 이 sns 브런치도 똑같다고 생가합니다. 서로 주목받을 수 있는 경쟁의 구도를 형성해 우리는 브런치라는 또 하나의 경쟁의 장에서 누가 더 잘 쓰는가라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잘 쓰는 작가는 잘 쓰는 대로 성장을 하고 그렇지 못하는 작가는 경쟁에서 뒤 쳐 저 퇴보하고 또 브런치를 운영하는 회사는 그것을 이용해 상업적 수익을 얻는, 우리는 그런 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우리는 경쟁을 하게 됩니다. 서로 협력하여 도우기도 하지만 우리는 실상 경쟁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잘 나가는 직원은 더 많은 보상과 급여와 직급이 올라가는 등 경쟁에서 앞서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은 그렇지 않은 대로 결국은 회사를 떠나게 돼있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지 좋은 달콤한 제안이더라도 그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제안이 아니라 제안을 하는 쪽에서도 이익이 생길 수 있는 일방적 도움이 아니라 또 하나의 거래관계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안을 하는 쪽은 그렇게 단순하거나 바보가 아닙니다. 제안은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글을 써보니 경쟁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로 썼으나 저는 성장하기 위해서 그런 것을 외면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제안이 있고 경쟁이 있음에 따라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고 그것은 사람이 성장하고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만약에 추가적인 제안이 또 들어온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추가적으로 결과가 어떻게 됐든 간에 소식이 온다면 바로 그것에 관련하여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게 실시간으로 저도 순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만 이제껏 봐온 것대로라면 저의 글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솔직히 글을 더 잘 써서 어떤 제안을 받든 간에 그 제안은 또 다른 경쟁임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안이 오더라도 나한테 맞는 제안인지 아니면 사기성 제안인지 , 그전에는 그런 제안이 왔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 느꼈지만 다시 한번 그 달콤한 제안의 진정한 목적과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도 그 결과에 대한 소식을 기대하며 인생과 세상은 전혀 만만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안이란 작가에 대한 일방적 도움이 아니라 작가를 성장하게끔 만들 수 있는 또 한편으로는 작가를 시험해 보는 그런 안건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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