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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리 Aug 07. 2024

목표를 길게 보는 엄마가 되어줄게.

올해 일곱 살인 첫째 딸:


주위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한글을 뗐냐?

혼자서 책은 읽냐?

못 뗐으면 공부방을 보내라, 초등학교 가서 받아쓰기 하면 힘들다.. 등의 걱정을 한다.


글쎄..

한글 다 뗐나?

어려운 받침은 못 읽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하나?

아직은 내가 읽어 주고 싶은데?


사실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한글은 가르쳐 준 적이 없다. 더 솔직히는 좀 늦게 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관심을 가진다면 당연히 알려 주어야 하겠지만,

일부러 관심을 갖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엄마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면

아직은 그림을 보며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한다.

(확실히 한글을 어느 정도 알고부터는 그림보다 글자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받아쓰기?

그 점수가 그렇게 중요한가?

한글은 아주 과학적이라 조금만 집중적으로 알려주면 금방 익힐텐데..


점수를 낮게 받으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별 거 아닌 받아쓰기를 통해 성장과 성취감을 느낀다? 이것만큼 가성비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


뭐, 아이가 어려서부터 한글에 관심을 가진다면

다양하게 노출 시켜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야 해서” 하는 “공부방 의존식 한글 학습”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글을 완벽히 익혔다고,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한다고,

꼭 좋은 중/고등학교에 가고

좋은 대학에 가는 건 아니더라.

그리고 그 좋은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가지만

그게 인생의 끝은 아니더라.  


부모가 목표를 조금만 더 길게 봐 준다면

아이에게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가 전부가 되지 않을 거다.

그래서 인생의 그 작은 목표에 실패한다고 해서

큰 좌절도 하지 않을 거다.

좋은 고등학교 뭐, 좋은 대학교 그게 왜.



딸아,

인생의 목표라는 건 저기~~~~~~~멀리에 있어.

가는 길에 즐길 일들이 어마어마하지.

길목에서 만나는 작은 이벤트에 크게 상심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단다.

긍정적인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다달아 있을 거야.


p.s

알지? 엄마는 지금도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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