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리리 Nov 16. 2024

기꺼이 손해 볼 줄 아는 마음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의 일이다.

기름진 명절 음식에 질릴 때쯤 우리는 만장일치로 물회를 먹으러 갔다.

연휴이기도  했고 올 추석은 여름만큼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물횟집에 웨이팅이 많았다.

로컬맛집이라 그렇기도 했겠지만

물회지구의 대부분의 식당이 그런 듯 보였다.


우리도 30-40분의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다: 옆 테이블은 우리가 웨이팅할 때부터 앉아 있었는데 우리 테이블 음식을 기다리고 먹는 동안에도 스몰토크를 계속 이어갔다. 남녀 두 사람은 동창인 듯 보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피우느라 물회를 거의 세면서 먹는 듯 했다.


연휴다 보니 어르신들 모시고 온 사람들도 많았고,

장소가 협소해 땡볕에서 대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웨이팅은 보이고 옆 자리 스몰 토크는 들리고…


물론 나의 먹는 속도도 중요하고,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의 대화는 밤을 새도 모자라는 것도 안다.


이 일로 나는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줘야 할지 또 한 가지 명확해졌다.


“때로는 내가 손해 되더라도 기꺼이 하라.”


늘 손해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불편하든 말든 나의 권리라 생각하고 할 말 다하고 내 편의만 찾지 말라는 거다.


내 일은 아니지만 내 일처럼 생각할 줄 알고

때로는 오지랖을 부릴 줄도 알며,

내 권리만큼 남도 위하며 살기를 바란다.


그래야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