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에게 있었으면 한 것.

by Jenny Oh

엄마가 되고 나서 많은 걱정들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이런 덕목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바람들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무료해하지 않고,

그 시간을 묵묵히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

고요한 시간 속으로 조용히 빠져들 줄도 알고,

자연을 보고 감탄할 줄 아는 아이들이면 좋겠다.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을 때에도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빛이 난다는 걸

믿을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바람들은 내가 살아오면서

했었건 것들이고

이것들을 할 수 있었기에 지치더라도

힘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내 아이들도 알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한국으로

우리 가족, 나와 아이들은 두 달 동안 한국에서 지낸다.


뉴욕에서는 둘이서 하던 육아를

한국에 가면 나 혼자 감당해야 해서

TV를 보게 하거나, 게임을 평소보다 더 허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부여잡고 사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우리 아이들은 세발의 피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걱정이 든다.


이 아이들이

‘무료함’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어른이 되지는 않을지.



그래서 이번 여름엔

내가 어릴 적 자연스럽게 해 왔던 것들을

아이들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바깥 활동을 많이 할 예정이다.

장작 나르기, 닭 모이 주기,

마을 산책 가기,

시냇물에 가서 송사리와 고동 잡아보기 같은 것들.


거창하지 않지만

몸을 쓰고, 시간을 쓰고,

그저 흘러가게 두는 일들이다.


시골에서 자란 나에겐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


그러면서,

무료함을 보내는 것을

자연을 보고 감탄할 수 있는 것도

자연스레 터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멍하니 누워

지나가는 구름을 함께 바라보는 것도

같이 해볼 생각이다.



부디 이번 여름은

너무 찌는 날씨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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