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by Jenny Oh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다.


나는 요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대의 나는 항상 즐거웠다.

천진난만하게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고,

무엇을 하든 재미있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꿈을 위해 알바를 하고,

인터뷰도 준비했다.

내 꿈을 이루고 난 뒤 놀랄 사람들의 모습에

성공의 느낌을 자주 상상하곤 했었다.


내 목표를 향해 아무도 몰래 성장하고,

한 발씩 다가가는 기쁨이 너무 좋았다.


결혼 후, 미국에 와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총.

총기 소유가 가능하고

정말 많은 인종이 섞여 사는 뉴욕에서

총기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면,

항상 몸을 사리게 만들었다.


내 직업도 없이 뉴욕에서 지내다

일 년 만에 첫째 아이를 낳고,

2년 뒤 둘째도 낳으면서,

나의 세상을 보는 눈은 암울해져만 갔었다.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보물 1호 딸과 2호 아들을 돌보면서

나는 더 이상 꿈도 없고 야망도 없는 내가 되어 있었다.


정말 2018-2019년엔

내가 점점 지하로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계속 스스로 땅을 파고 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불만도 너무 많았고, 아이들 빼곤 웃을 이유가 없었다.


2019년 말,

드디어 내가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나아지기 위해 만보 걷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돌아보니,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더 즐거워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보인다.

20대처럼 천진난만하진 않지만,

현실도 직시하며 내 할 일을 하고

나를 알아가고 있다.

다시 세상을 사랑하는 내가 보인다.


더 나아진 것이 있다면,

‘그럴 수 있지.’

를 더 많이 되뇌려 노력한다.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말이다.


이제 내 일과 남의 일, 내가 신경 써야 할 것

내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알며,

다른 사람들의 일도 ‘그럴 수 있구나.’ 하며

스트레스받지 않고,

내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요즘 이란과 미국 / 이스라엘의 대치가

너무 마음 아프지만,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거라

희망해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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