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시는 얼그레이 티처럼…

by Jenny Oh

나는 지난 3년간

4시 반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하루를 계획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2025년 12월 크리스마스 무렵,

독감에 걸려 일주일 동안 앓으면서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하루를 계획하던 일이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문득 다시 하루 계획을 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방황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 방황도 의미가 있었을 테고,

그렇다고 크게 실망했거나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한동안 뒤처졌던 걸 다시 재개하자’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얼그레이 티를 타서,

설탕 한 스푼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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