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시어머님이랑 이탈리언 레스토랑에 갔다.
식사 도중 남편이 딸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꺼냈거든.
화요일마다 먹는 아이스크림을 딸은 안 먹고,
내일 먹겠다고 아껴둔 이야기였어.
그런데 시어머님이 갑자기
“오, 내 언니 재스민이 그런데, 내 언니 닮았네”
하고 말하는 거야.
‘엥? 갑자기 고모할머니라니?
어머님이랑 말도 잘 안 하고 사이도 안 좋은 그 고모할머니? 낳은 엄마인 나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집안에 있는 좋은 내력만 다 결집시키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
그 뒤 남편이 “제니도 그래, 제니 닮았어”
하고 덧붙였더니,
어머님은 “어? 그래, 너도 그러니?”
하고 끝난 이야기였지.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왜 굳이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는 걸까 하는 거야.
우리 딸은 그 고모할머니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
근데 시어머님은 항상 좋은 특성이나 기질은 자기 집안사람한테서, 나쁜 건 아버님 쪽으로 돌려.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도 엄마인 나는 빼먹지 않을 텐데… 솔직히 내 딸은 유일한 존재로 존중받았으면 해.
그냥 좋은 부분만 칭찬해 주고, 어느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는 굳이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제발 그렇게 인정만 해주는 말이면 좋겠어.
그 사람만 이야기하시라고요.
괜한 오해 사지 말고
사람은 누구를 닮았다는 이야기 보다
나 스스로의 인격을 존중받을 때,
칭찬받을 때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
나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