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사진: 2024. 6. 15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윤제림에서 만난 수국꽃이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가 2개월이 지났다.
브런치연재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시작하는 것이 두렵고 부끄러웠다.
‘아들과 인생동반 이야기’라는 글을 쓰면서 자꾸만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고통스러웠다.
잊히기 전에 기록하고자 시작했으나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낮은 자존감이 더해져서 소심의 극치까지 느꼈다.
그럼에도 다행히 작가님들의 글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다시, 그리고 용기를 냈다.
부끄럽고 부족한 나의 이야기지만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났을 때 힘들었고 즐거웠고 행복했고 기막히고 슬펐던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나의 일상, 추억, 경험들도 이곳에서 라이킷되기를 바라며 글쓰기를 이어가려 한다.
2024년 어느날 우연히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심수봉 님이 노래한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내게 들어왔다.
대중가요를 잘 모르는 편이지만 들어 본 노래였다.
노래가사보다는 가수의 애절한 목소리에 젖곤 했던 곡이다.
그런데 새롭게 내게 다가왔고 그 노래 속에 있는 복음이 들려왔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 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나는 한동안 그 노래를 들으며 가슴을 적시는 뼛속까지 저려오는 그 무언가에 사로잡혔다.
그분은 백만 송이 장미를 피워 오라는 미션을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그분에 의해 나도 꽃이 되었으리라.
꽃은 향기로 말하니 나에게도 향이 있었으리라.
그분의 머리카락 흠뻑 적실 향유는 못 되지만, 살아온 경험을 나누며 마음의 소리를 실어 보낼 실 같은 향은 주었으리라.
첫 번째 브런치북 제목의 영감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가 피운 한 송이 꽃으로 살아낸
『별의별 이야기』라고 붙이고 앞으로 살아갈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는 내 삶을 세상에 보여 줄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나의 성격대로 내 안에 가두고 있었다.
글로 표현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내 안에서 꿈틀거릴 때 미안했다.
재능이 부족하지만 진실을 담아낼 것이다.
그분이 피워준 꽃 한 송이의 작은 아우성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워 이곳에 왔으니 계속하여 부러워하며 도전할 것이다.
이곳의 주인공인 작가님들의 꽃 같은 삶도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