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를 둔 부모로 살아가기 3

장애와의 싸움

by 장블레스

의사는 이제부터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기나긴 장애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내가 ‘싸움’이라고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년 이상 장애아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은 처음에는 누구나 싸움을 하듯 장애를 대한다는 것이다.


장애아를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면 곧 좋아질 거라는 환상을 갖는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생후 6개월에 처음 찾아간 치료실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만 특별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로 넘치는 치료실을 보고 놀랐다.


그렇게 시작된 재활치료시간은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수많은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특별히 물리치료받을 때는 은경이가 많이 울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야 해서 그런지 생후 6개월 된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것을 보는 아빠의 마음은 찢어지게 아팠다. 그런데도 여자 치료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질게 다루었다. 물론 치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겠지만 아빠로서 서운한 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왜 이 어린것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그렇게 몇 개월은 지나고 나서야 좀 적응이 되어 담담해졌다.


은경이는 혼자서 앉지도 서지도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리고 재활의학과 담당 교수님은 미숙아로 태어났기에 눈과 귀를 비롯한 여러 부위의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모두 절망적인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재활치료를 통해 좋아질 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재활치료에 매달렸다. 매주 치료실을 돌다오면 둘 다 녹초가 되었다. 점점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했다.


은경이가 웃는 모습만 보면 모든 근심, 걱정도 눈 녹듯 사라졌다.

그 보석 같은 웃음과 미소가 우리를 지금까지 견디게 해 준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