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친구에 대한 추억 1
그러고 보니 어릴 적 장애인친구가 생각난다. 내가 살던 동네에 장애인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지금도 이름이 기억이 난다. ‘김성식’ 그 친구는 아주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앓아서 왼쪽다리를 항상 절고 다녔다.
70년대 시절은 거의 모든 가정이 가난했다. 충주의 시골동네인 우리 동네는 각 가정마다 사과 과수원 농사를 많이 지었다. 우리 또래 아이들도 많아서 또래끼리 늘 모여 종종 서리를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가 잘 아는 사이라 양심은 있어서 대부분 떨어진 사과를 먹었다. 우리 어머니는 늘 이웃집 과수원일을 해주시고 집에 돌아오실 때는 사과 한 부대씩 받아오셨다.
우리는 밤마다 그 사과를 깎아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장애가 있던 성식이네는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서 좀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 당시 만능조미료였던 미원을 밥에 부어 먹는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좀 특이한 가정이었다.
성식이 엄마는 또래 친구들에게 늘 무섭게 대했다. 성식이가 장애가 있다 보니 애처로운 엄마의 마음이었을까? 우리가 성식이에게 조금만 힘들게 하면 보는 즉시 호되게 야단을 쳤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장애아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