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를 둔 부모로 살아가기 5

장애친구에 대한 추억 2

by 장블레스


성식이는 늘 명랑하고 씩씩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주눅 들거나 남들에게 절대 지지 않았다. 소아마비를 앓았기에 다리는 약하지만 상체는 오히려 누구보다 강했다. 시비 걸다가 성식이 한테 잡히면 누구든 빠져나오지 못했다.


커다란 손에 한 번 잡히면 꿀밤을 한 대 얻어 맞든 지 볼 따귀를 세게 잡혀야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 잡히지만 않으면 되는데… 늘 생각하면서 우리는 성식이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은 잡히기 전에 밀어버리는 것이었다.


다소 잔인한 방법이었지만 이기려면 그 방법 밖에 없었다. 잡히기 전에 양손으로 밀어버리면 그는 속수무책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는 울음을 터트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참 못됐었다. 그런 행동을 한 게 무척 후회가 된다. 얼마나 아팠을까? 잘못돼서 아픈 다리가 부러지기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시 만난다면 미안했다고 꼭 사과하고 싶다.

그러나 성식이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성식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가정사정으로 우리 동네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니로부터 성식이의 소식을 나중에야 들을 수 있었다.


성식이가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다는 소식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 말을 듣자 너무 서글프고 마음이 아팠다.


더 잘해주었어야 했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성식아 미안해. 내가 몰라서 그랬어.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 언젠가 거기서 만나면 다시 사과할게. 미안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