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이를 위한 수술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은경이와 아내를 모두 살려주셨으니 말이다.
한 가지 내가 놓친 기도가 있었다. 그것은 온전히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었다.
은경이는 스스로 앉을 수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느 순간 제 혼자 앉게 되었다. 비록 좀 도와줘야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재활한 결과였다. 돌이 지나고 은경이가 설 수 없다는 현실을 맞이했을 때 참 암담했다.
이후 은경이는 여러 차례 시술과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맨 처음 보톡스 주사였다. 요즘은 미용용으로 많이 하지만 은경이는 다리의 경직(뻣뻣해지는 증상)이 심해서 무릎 뒤편 접히는 부위에 보톡스를 몇 번 맞았다. 뇌성마비 장애아들이 팔다리가 막대기처럼 가느다란 이유는 바로 경직 때문이었다. 항상 뻣뻣하게 굳어 있으니 근육이 발달할 수 없는 것이다.
돌이 지나면서 해가 갈수록 은경이 눈에 사시증상이 심해졌다. 오른쪽 눈동자가 자꾸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니 보기가 참 안 좋았다.
어쩔 수 없이 사시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눈동자를 잡아주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그런 것이었다. 미숙아로 태어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기능의 미성숙을 의미했다.
사시수술을 마치고 나니 얼굴이 달라 보였다. 장애아 같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
스스로 걷지 못하다 보니 이번에는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다. 고관절이 넙다리뼈를 잘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탈구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대수술이었다. 일주일은 걸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