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기계가 잘 돌아가지 않는 이유
어떤 사람은 내면의 ‘기계’가 잘 돌아갑니다.
삶이 술술 풀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선택을 하며
안정적인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기계가 자꾸 삐걱거립니다.
삶이 자꾸 꼬이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패를 겪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원인은 종종 어린 시절의 상처에 있습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내면에 금이 많이 가 있고,
그로 인해 삶의 에너지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마음속 기계는 고장이 나버리고,
인생이라는 길에서도 자꾸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죠.
어린 시절, 가장 큰 상처는 대부분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한창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시절,
딸이 태어나면 “딸이라니...” 하며
매정하게 등을 돌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다섯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사랑받을 수 없었죠
밤마다 너무 심하게 울어대니,
장인어른께서는 울음을 멈추지 않는 딸을
이불에 싼 채 마당에 내놓으셨다고 합니다.
딸이 다섯이라는 현실도 부담스러웠을 텐데,
계속 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셨을까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 딸은 자라서도,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직 머리는 자라지 않았지만,
몸과 감정은 모든 것을 느낍니다.
1살 반에서 4살 사이의 아이가
부모의 다툼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공포는,
사형수가 형 집행 직전 느끼는 공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부 싸움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저 역시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두 분 모두 열심히 사셨고,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
자주 싸우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저는 늘 소심한 아이로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가정이 회복되고,
아이들이 다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시작은
어쩌면 단순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않는 것.
잦은 부부싸움은
자녀의 내면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말로 상처 주기보다,
말없이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속 기계는 지금 잘 돌아가고 있나요?
지금이라도 천천히,
상처를 살피고, 따뜻한 사랑으로 기계를 다시 맞춰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