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by 김화연

양지쪽 눈치를 보는 삼월이

두꺼운 모자를 벗는다

지난겨울의 흔적이 실눈을 뜨는

응달은 아직 흰색이 많다

굴뚝들의 연기가 가늘어지면

숲은 한층 마을 가까이 온다

물컹해진 나무줄기는

연두, 연두 하면서 연두색을 내밀고

아지랑이 풍년인 들녘은

투명한 넝쿨을 올린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은

몇 호흡 밖의 일

집안보다 집 바깥이 더 바쁜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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