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일기
1박 2일 시즌1에서 어딘가에 있는 등대에 가는 편을 봤다. 멤버들이 엄청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어 옮겨야 했다. 강호동 씨가 진짜 엄청 무거운 짐이 걸려서 들고 기진맥진하면서도 "누군가는 들어야 하니까"하고 묵묵히 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게 보였다. 자랄수록 더 멋있어 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냥 평소의 삶에서 묵묵히 남들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늘 대접받고 인정받고 하지는 못한다는 걸 안다. 어린 시절 책임감이 넘치던 어린이는 20대의 끝자락에 맡은 일을 최소화하고 속된 말로 '꿀 빨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른이 되었다. 진실로 선한 사람이면 넘치는 책임감으로, 설령 맡은 일이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그 보람을 느꼈을 테지만, 위선적인 인간인 나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매번 그래서 고민한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나는 딱 그만큼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나의 그 좋은 사람이 되는 용량이 늘었으면 좋겠다. 보답받지 못하는 일에 스스로를 던져도 기쁨을 얻는, 그런 어른이고 싶었는데. 현실은 책임감과 편안함 사이를 헤매는 길 잃은 어른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