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어른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20대의 막바지. 젊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어리다고 주장하기에는 시간이 흘렀다. 물론 내게 주어진 모든 날 중 오늘이 가장 어리다. 그렇지만 더 이상 누구에게도 어리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것은 꽤나 어렵다.
사람이 늘 어렵다. 나는 내가 꽤 쉽고 편안하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 있는 나는 그렇지 못하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만 실제로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아득하다. 그래서 더욱 홀로 있고 싶은 날이 늘어만 간다.
홀로, 조용히 책과 글 속에서 늙어가는 노년을 상상하면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아마 그때가 되면 지금의 내가 조금도 부럽지 않을 것 같다. 흔들리지 않을, 혹은 흔들려도 괜찮을 그런 어른이 되는 미래가 오기를. 그런 미래를 늘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