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자아실현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란 과연 실재하는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나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뛰어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다. 부딪히면 아플 걸 알지만 혹시 하면서 뛰어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그런-
때때로 벽 너머가 보였던 듯한 날에는 기분이 조금 들떴다가 또 다음 날 아침이면 이 모든 게 무색해져 출근하기가 싫다. 수많은 떨어져 내리는 순간들을 언젠가 빛나길 바라며 버티는 게 맞는 걸까. 그냥 다 피곤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원흉이 노력한 나라서 해결이 안 된다. 그래서 과연 일을 통한 자아실현은 실재하는가-
수많은 밤이 뜬 눈으로 지나가기도 한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수많은 걱정과, 후회와, 불안이 가득 차서 차마 눈을 감지도 못하고 뭐라도 봐야 하는. 내일 아침이 두렵지만 당장 직면한 문제는 오늘 밤인 그런 밤.
참 잘 자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런 날은 꾸역꾸역 글자를 일기장에 적는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하고 싶지 않고, 말하면 후회하고, 타인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아 일기장에 꾹꾹 눌러 적는다. 그런데도 완전히 솔직하지 못한 글자들.
날짜를 쓰며 일기장에 올해 남은 페이지를 보니 징그럽다. 이렇게 많은 날을 또 살아가야 한다니. 그날들은 얼마나 또 힘들까. 하루 중 5분은 좋다. 23시간 55분은 그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