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하루와 일기장
퇴근길에 '아 힘들어. 그래도 금요일에 놀 거니까' 생각을 하다가 조금 슬퍼졌다. 나의 오늘 하루는 버텨 낸 하루였구나를 새삼 깨달은 거다. 때로는 인생이 너무 많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로 채워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억울한데, 해야 하는 일들을 하지 않는 나도 견디기 어렵다. 변화를 정말 싫어하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싫다. 나의 욕심인지, 모든 인간의 고통의 근원인지...
일기장에 얼마큼의 진심이 담기는지 꽤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가끔 독자를 상정한 글처럼 타인이나 나에 대해 지나치게 나쁘지 않게 말하려고 한다. 이게 다 초등학교 때 일기를 검토받아 그렇다. 아니면 누가 읽어서 이해받기를 바라는 마음일지도. 이렇든 저렇든 일기를 쓴다. 오늘을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