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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Jul 30. 2018

어른도 읽는 그림책①-연애편 1

감정표현이 너무 서툴러서 힘들어요- ⌜42가지 마음의 색깔⌟

연애편 ① 감정표현이 너무 서툴러서 힘들어요.-

⌜42가지 마음의 색깔⌟

크리스티나 누네스 페러이라/ 라파엘 R. 발카르셀 지음 / 남진희 옮김/ 레드스톤


Q. 저는 00동사무소에 다니는 마흔 다섯 살의 총각입니다. 저의 고민은 아직 장가를 못간 것도 고민이지만 연애를 잘 못하는 게 고민입니다. 연애를 하고 싶어서 소개팅이라고 해야할지, 나이가 있으니 선(?)이겠죠? 이상하게 여성분을 몇 번 만나면 금세 헤어집니다. 뭐 친하게 지낼 시간도 없이, 더 오래 만나고 싶어도 많아야 다섯 번? 보통 2~3번 만나고 헤어지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아주 마음에 쏙 들어 결혼하고 싶은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도 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내심 ‘올 해 안에 결혼은 할 수 있겠구나’했는데 이 여성분도 결국엔 제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가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서 헤어지느냐구요. 제 마음을 빼앗은 여성분이 헤어질 때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셨는데 ‘아차!’싶었습니다.

     

“저를 좋아하는지, 어쩔 수 없이 만나는지 모르겠어요. 말씀이 적은 건 괜찮고 남자다워서 좋아요. 그런데 저에 대한 감정 표현이 없으셔서.... 제가 싫은건지, 싫은데 억지로 나오는 건 아닌지, 저를 만나면 좋다고는 하시는데....정말 그런지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저에 대한 감정표현이 없으시니까.....저도 나이가 찰만큼 차서 부모님이 서두르고 계시거든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데, ⏍⏍님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저는 그 여성분이 참하고 무척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식사도 하고 결혼에 대한 꿈도 꾸고 그랬는데, 놓칠까 겁도 납니다. 이 여자 아니면 이제 다시 여자를 못 만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과 상담하다 보니 생각이 났어요. 참, 저의 고민은요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아주 힘들어요. 일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연애를 할 때 내 마음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그림책심리치료사가 전하는 A.

 

⌜42가지 마음의 색깔⌟책 표지를 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감정임에도 표현이 자유롭지 못해서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포근함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미움으로, 우리는 서로 닮았거나 반대되거나, 자주 함께 느껴지는 감정들을 가까이 엮어 이 책을 만들었어. 하지만 네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해서 마음껏 다른 단어로 뛰어다녀도 돼. 그리고 느낀 대로 말해 봐!'

가 있습니다. 멋지죠?

     

저는 <어른도 읽는 그림책>을 테마로 잡고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으니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어색함에서 익숙함으로, 익숙함에서 편안함으로, 우리는 서로 닮았거나 반대되거나, 자주 느껴지는 감정들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 보세요. 제일 먼저 마음에 닿는 감정을 시작으로 다른 감정의 단어로 옮겨 다녀도 됩니다. 그리고 느끼는 대로 표현해 보세요.'

이렇게 바꿔 보았습니다. 괜찮죠?    

 

여러분이 주로 사용하는 감정 단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래에서 찾아보세요.     

[포근함-사랑-미움-화-짜증-긴장-안심-차분함-행복-기쁨-슬픔-측은함-후회-뉘우침-부끄러움-불안-소심함-당황-두려움-놀람-역겨움-반감-너그러움-몰이해-외로움-고독-그리움-우울함-따분함-희망-열정-신남-포기-실망-좌절-감탄-샘-바람-만족-자랑-즐거움-감사]     


어떤 분은 미안함을, 어떤 분은 고마움을, 어떤 분은 슬픔이나 부끄러움에 이은 화를, 어떤 분은 외로움을, 그리고 어떤 분은 사랑과 감사함이 있겠지만 다들 다를 거라 봅니다. 저요? 비밀~ 만나서 이야기 하면 단 박에 아실 거라서 지금은 쉿.     


감정이라는 것은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이 있어요. 나의 마음 상태, 나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하다보면 올라오는 감정이 있을 겁니다. 그때의 그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서 이름을 붙여보세요.      


가령, 마음에 든 여성분을 만났을 때 처음 느낌이 어떠셨나요? 가장 기본 감정에서 찾아볼게요. 포근함, 부끄러움, 미움, 따분함, 행복감 중에서 어떤 감정이 떠올랐는지 찾아보시고, 이후에 더 풍부한 감정들을 찾아보는 겁니다. 물론 지금은 때가 늦었다고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감정을 찾고 연습을 통해 자기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면 또 기회가 올 것이라 믿어요. 그동안 그 여성분이 아직도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다시 연락을 취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그 분이 떠나시고 안 계시다면(그렇지 않기를요) 다시 인연이 되실 분을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 감정표현을 편하게 하시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기를 돌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서로 더 충실하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다른 연인들과 같이 시선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행복하면 행복해서 오래 같이 있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부끄러우면 부끄러워서 지금은 당장 말을 잘 못하겠다고 표현해 보시고, 회사에서 칭찬받아 기쁘면 이러저러해서 지금은 무척 기쁘고 신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42가지 마음의 색깔⌟을 잠시 들여다보겠습니다.
포근함은 사랑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는 걸 보면, 처음 만나는 대상과는 긴장하기 보다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는 데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강한 게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뒤에 따라오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리움, 외로움, 희망, 때론 우울과 고독, 화남 등등 말입니다.


이 그림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이주는 상징도 대단합니다. 앙증스럽게 에니메이션처럼 표현된 미움과 짜증, 행복, 부끄러움, 소심함도 있구요,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놀람, 두려움,실망, 신남도 있고, 공상과학 만화를 보는 듯한 후회, 우울함, 만족도 있습니다.      


특히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감정의 이미지는 몰이해와 그리움입니다. 먼저 몰이해라는 감정은 도저히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서 자신을 이해하거나 납득시키기 어려워 힘든 상황에 드는 감정입니다. 그림을 보면 호수에서 얼굴을 내민 사람의 머리에는 물고기 머리 형상의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호수에 있는 그 무언가는 뭉실뭉실 몸짓언어로 어딘지 모를 음침함까지 있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잘 표현한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또 하나는 그리움에 대한 그림인데요,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흑과 백, 그리고 노랑색의 여우 모습을 표현하면서 그리움의 아늑함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뛰는 그네에는 어린 소녀가, 정지되어 있는 그네에는 아무도 없는 그림 속 시간에서 그리움이 자칫 우울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마저 듭니다.

어떠세요?어른도 읽는 그림책 첫 날 소개해 드린 ⌜42가지 마음의 색깔⌟그림책을 보시고 마음이 조금 놓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조금 늦게 가는 거니까요. 조금 늦었지만 마음에 드는 대상을 만나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좋은 감정 표현으로 자신의 사랑을 잡기를 바랍니다. 놓치고 후회하지 말고 표현하는 감정에 사랑을 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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