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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06. 2020

[그림책태교5]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해

[그림책태교 5]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이가 예뻐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가 예쁠 때는 언제일까요?

아이가 예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가 미워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가 미울 때는 언제일까요?

아이가 미워 보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가 방긋방긋 웃으며 동그란 눈으로 쳐다봅니다.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꼭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예뻐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볼도 만져보고, 아주 작은 고사리 손등 만져보고, 주먹을 꼬옥 쥔 손도 꼼지락 꼼지락 쓰다듬어 봅니다. 너무 사랑스러워 보고 또 보고 합니다. 무엇을 해도 다 용서될 것 같고,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우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합니다. 금세 그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목소리가 커지고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달래도 보고 딸랑이도 흔들어 보고 이것저것 주변에 관심을 끌어도 잠깐 그칠 뿐 또 다시 울기 시작하며 떼를 씁니다. 멈추지 않습니다. 5분, 10분, 그 이상을 우는 아이가 바로 곁에서 계속 웁니다. 젖을 주거나 젖병을 물려도 도리도리하며 보챕니다. 업어도 보고 안아도 보아도 아이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우는 아기 보다 우는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조바심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 그칠지 몰라 당황스럽습니다. 이젠 사랑스러웠던 아이가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스러운 건 맞는데, 그 반대편의 감정이 스믈 스믈 올라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에 나온 아이를 상상해 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는 내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하품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입을 오물오물하는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예쁜 모습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밤낮이 바뀌어 힘들 때고 있고, 잘 자다 놀래 깨어 울기도 합니다. 잠시 한 눈을 팔면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입에 넣으면 안 되는 물건을 입에 넣기도 하는 위험천만할 때도 있습니다. 겁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버럭 화내거나 놀래 비명을 지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에 기쁨, 슬픔, 놀람, 화남, 대견함, 당황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이 오고갈 때 우리는 잠시 아이의 사랑스런 모습을 깜. 빡. 합니다.    


아이의 어떤 모습에서도 우리 부모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이 잘 표현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로제티 슈스탁 글, 처치 그림, 보물창고) 그림책이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하는 아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온 뭄 구석구석까지 사랑스런 아이

말썽을 부리거나 심술을 부릴 때는 사랑하는 아이

눈, 코, 입, 귀, 손, 발, 손가락, 발가락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아이

어제도 사랑하고, 오늘도 사랑하고, 내일도 사랑하는 내 아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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