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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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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Nov 14. 2021

20대 1.5억 모았는데 "그래서 뭐?"

<돈의 본능> 책을 읽은 이야기  

들어가며 

얼마 전 대학시절 함께 발표 동아리 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20대를 마무리하고 30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본인의 커리어와 투자 이야기에 집중하였는데요, 이야기의 꽃이 계속 피고 있을 무렵 한 친구가 이렇게 제안합니다.


우리 이 멤버로 투자 스터디 한 번 할래?


모두 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대학시절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면서 세 사람 모두 성실하고 잘하는 친구임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 명도 그 자리에서 바로 '돈기부여'라 정했고 첫 스터디는 가볍게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의 투자 스토리를 정리하고 만들어가기로 정했습니다.


오늘은 돈 기부여 1회 차 모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책 <돈의 본능>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투자의 생각과 방법이 잘하고 있다는 응원과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장기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시장의 흔들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인드셋을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단순히 감정에 휘둘리지 마세요"와 같은 막연한 외침이 아닌, 인간이니까 겪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정적 효과 혹은 증상들은 설명해주면서 감정적인 부분들을 객관화하고 수치화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가공하여 정리해주는 것도 저에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재정적 자유는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충분히 장기적 관점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재정적 자유를 얻더라도 그 무게를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부동산으로 시세차익 몇억을 벌었다,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되었다, Gap투자 성공했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조급함이 들 때도 있는데요, 지금 나는 재정적 자유를 견디기 위한 능력을 기르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출처: www.unsplash.com


2. 나의 현재 포트폴리오 체크하기

저의 경우, 졸업 전에 취업을 할 수 있었고 벌써 직장인 5년 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월급이 매 달 들어와 저축할 수 있었고 회사의 성과에 따라 1년에 1번씩 성과급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근로소득이 정말 작아 보였는데 4년 동안 꾸준히 저금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작년에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주식이 급락했었는데요, 그 당시부터 주식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주식을 하지는 않았었고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월급쟁이 부자들, 부의 인문학 등의 책을 읽으며 장기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주식 가격이 급락하니 투자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소액씩 분산투자를 하다 보니 기존에 하던 저금과 비슷하게 느껴져 금방 주식투자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현재]

  1) 미국 주식 0.35억

  2) 국내 주식 0.45

  3) 현금 보유 0.7억  


운이 좋게도 꾸준히 저금할 수 있는 환경이 저에게 주어졌고, 코로나 때부터 꾸준히 투자한 주식들은 전체적으로 상승해 1.5억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20대에 1억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함과 필요성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모으다 보니 제가 목표했던 1.5억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3. 그래서 뭐할 건데?

재무목표였던 20대 1.5억을 달성하면 엄청 좋은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기쁨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고민해보니 <돈의 본능>의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1.5억이 최종 목표가 아니고 재정적 자유로 가는 여정의 한 단계였기 때문에 크게 좋을 이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1.5억을 모으지 못했더라도 슬프거나 좌절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은 계속 변동할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지금까지 모은 금액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른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여 제가 모은 것들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방심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1) 30살까지 2억 모으기 : 꾸준히 절약하며 자산을 증가시키기

   - 회사에서 업무를 잘하여 나의 노동가치 끌어올리기(포상금, 성과급 등)

   -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지 말고, 부자가 되기(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

 2) 현금 비중 줄이기

    - 계속 공부를 하며 가지고 있는 현금 비중을 줄이며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기

    - 금리가 낮기 때문에 예금이 아닌 돈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기

    -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기(S&P 500 ETF에 투자하기)

 3) 나에 대한 투자 계속 하기  

    - 자본적 투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투자가 제일 중요함을 잊지 말기

    - 새로운 것 배우기(직무, 취미, 운동 등)

    - 건강 챙기기(결국 건강도 자산이다.)

 4) 중요한 것 잊지 않기

     - 가족, 관계, 사람, 일, 사랑, 신뢰


4. 이걸 왜 하는 거야?

스터디 모임에서 우리의 포트폴리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무엇을 할지 여러 가지를 찾고 정리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목표를 정리할수록 계속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무적, 투자적 목표를 만들수록 "내가 이러한 목표만을 이루기 위해 사는 건 아닐 텐데"와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행복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재정적 자유는 아무 쓸모도 없다.


맞습니다, 우리에겐 돈과 재정적 자유가 중요한 건 맞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고 우리 삶의 일부였어요. <돈의 본능>을 읽고 돈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 보니 돈보다 더 소중한 내 삶의 키워드들도 함께 만날 수 있었어요.

저에겐 사랑, 관계, 일, 가족이 중요한 것들이었고, 이 중요한 것들은 '돈'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더군요. 마지막에는 여전히 구체화시킬 부분이 있긴 하지만 '돈'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이유를 조금은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데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연료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연료가 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www.unsplash.com


마치며

 <돈의 본능> 책을 읽고 난 후에 실제로 실천에 옮기고 싶은 부분을 각자 정했는데요. 저는 다음 모임 전까지 실천할 2가지를 정해보았어요.

어려운 목표가 아닌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로 정해보았는데요, 직접 실천과 함께 <돈의 본능> 책을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1) S&P500 ETF 직접 투자해보기(현금 비중 줄이기)

  2) 12월 초 가족과 여행 가기 (소중한 사람과 좋은 관계, 추억 만들기)

출처: www.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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