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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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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Jan 24. 2023

모았는데 모이지 않았다.

만 29살의 저축이야기 

들어가며

작년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너도 나도 투자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임을 가게 되면 누구의 부동산 구매이야기부터 주식과 비트코인과 같은 투자 이야기로 넘쳐났다. 얼마를 벌었고, 어디에 무엇을 샀다는 등 때로는 누구의 이야기에 부러워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는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걱정과 의문이 함께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당시에 예상하지 못했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가 왔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니 투자이야기 쏙 들어갔다. 아니 사라져 버렸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뉴스를 통해 아파트 가격이 추락하고 있고 주식도 많이 떨어져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들이 자주 흘러나오고 있고 이 시점에서 나의 투자 방향과 돈 모으는 방법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1. 지금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인정하기 

작년 이맘때쯤 나는 20대에 1.5억을 모았다는 글을 연재했었다. 그 당시 내가 모은 돈도 있었지만 꾸준히 사 오던 주식이 많이 오른 터라 투자수익도 포함한 금액이 1.5억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주식의 가격은 많이 떨어져 마이너스가 되었고 내가 저축한 금액을 합하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금액은 아니다. 다시 말해 1년 동안 열심히 모았지만 주식투자의 마이너스 수익으로 인해 전년 대비 전체 자산은 약간 증가한 수준이다. 

다행히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자동차와 같이 목돈이나 장기 할부가 필요한 것들은 따로 사지 않았다.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저축을 했던 터라 투자의 마이너스 수익을 저축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주식은 아직 마이너스 수익인 상태이다. 오 나의 테슬라여 ㅜ)


2. 그래도 주식은 안 팔았다

나는 '20년부터 주식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우량주라고 판단되는 주식들을 하나둘씩 모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하나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 현재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있는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팔지 않고 꾸준히 하나씩 모을 생각이다. 올해는 매 월 애플 주식 최소 1주 구매하기를 목표로 잡았다. 물론 주식에서의 수익은 판매할 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팔고 싶은 주식이 없다. 심지어 수익권에 있는 주식도 아직까지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계속 하나씩 추가하면서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이어갈 생각이다. 


3. 저축을 늘리자

작년 말부터 금리가 인상되면서 예적금의 금리가 많이 인상되었다. 현재 예금상품의 금리인하가 추진되고 있어 과거보다는 낮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예적금의 금리는 매력적이다. 이미 작년 말에 5퍼센트 수준의 예금으로 목돈을 저금해 놓은 상태이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경우 금리가 괜찮은 적금상품에 지속적으로 모아보려고 한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월 적금 금액은 210만 원이다. (100만 원 적금, 50만 원 적금 2개, 10만 원 적금 1개) 

과거에도 나는 차근차근 모아서 목돈을 만드는 적금의 매력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율까지 높아지면서 적금상품의 매력은 더욱 높아졌고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물론 적금상품의 이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서 매력적이 못한다는 의견도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적금상품만 운용하는 것이 아니고 주식투자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5퍼센트의 이율이라면 적금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4. 소비를 줄이는 게 최선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더 모을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고 한다면 요새는 결국 소비를 줄이는 게 돈을 버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적금상품의 이율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공과금 납부, 카드실적 활용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한데 결국 이율을 더 받는 것보다 카드값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과거에 주식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생긴 플러스 수익 잔고를 생각하며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했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오히려 "이 부분을 절약하면 어떤 수익보다 더 효과적이야"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여전히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소비를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생산하거나 학습이 되는 게 아니라면 소비를 조금 더 줄여보고자 한다. 그게 돈 버는 것이다. 


5. 여전히 기회는 있다. 

얼마 전까지 친구들이 아파트를 샀고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에 아파트를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혹시나 "나도 사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고 오히려 무리한 투자를 한 사람들이 더 걱정하고 있는 상태로 바뀌었다.

이 상황처럼 사실 투자에는 정답도 없고 확실한 해답도 없다. 다만 확실한 정답도 없기에 각자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우리는 답을 위해 고민하고 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답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보려고 한다. 그게 또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으니까 


마치며

언제부터인가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다시 운동과 자기 계발 그리고 어학능력 향상 등 우리 자신에 대한 개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외부 자산에 대한 투자이야기도 좋지만 나는 각자의 스스로에 대한 투자이야기가 좀 더 좋다. 이런 시기도 있고 저런 시기도 있기 마련이지만 시기와 환경에 잘 맞춰 나와 자산에 대한 투자 모두 잘 지키며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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