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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Oct 10. 2022

어떤 걸 하면 좋을까요?

대학교 취업 멘토링 다녀온 이야기

들어가며

오랜만에 졸업한 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4년 전 신입사원 때 취업 멘토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 멘티였던 후배가 취업을 하였고 이번엔 멘토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 멘토링을 함께 해줄 수 있는지 제게 요청이 왔는데요, 좋은 취지인 만큼 취업 멘토링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저의 모교를 방문해 취업을 주제로 학생들을 만나 나눴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취업컨설팅은 1시간 정도 선배가 준비해온 발표를 듣고 그 뒤에 자리를 옮겨 편안하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답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멘토링 전 참여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의 사전 질문을 보니, 본인들의 스펙이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특히 영어점수와 인턴경험들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저의 대답은 일단 지원해서 준비해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사실 아무리 준비하고 채워도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펙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비교하다 보면 계속 더 작아 보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하여 주위 동기와 후배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일단 지원해보고 각 전형마다 조금씩 최선을 다하다 보니 합격을 만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완벽하게 준비된 인재가 들어오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회사가 생각하는 커트라인 정도의 수준을 맞추고 난 뒤에는 그 사람의 일을 하려는 적극성, 열정과 같은 태도와 회사와 잘 맞는지 등도 요새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시작부터 완벽하게 준비해서 취업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해보고 그 속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채워서 다시 도전하는 식의 방법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까요?

제가 전공한 산업공학의 경우 학부시절 통계, 프로그래밍, 금융, 경영, 생산 및 품질관리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학문들을 배웁니다. 여러 학문들을 배우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전공자들은 본인이 어떤 역량이 강한지,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고민이 있는데요. 여전히 많은 후배들이 직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직무에 지원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요. 제가 전해준 답변은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잘 정리해서 직무를 지원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부시절 품질관리 수업을 많이 들었고 졸업과제도 비슷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경험했다면 해당 부분을 잘 살려서 취업을 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어떤 수업을 들었고, 지금까지 어떤 것들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것이 있거나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한 학생이라면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할지 잘 모르겠고, 여전히 모호하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토대로 직무에 지원해서 일을 해보고 그 일이 맞지 않는다면 그 뒤에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식의 접근을 추천했습니다.

(처음엔 전공에 맞추어 입사하였고 입사 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겨 직무를 변경한 저의 경험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3.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이번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질문입니다. 취업에 관심이 많았던 1학년 친구가 제게 건네준 질문이었는데요. 괜찮은 답변을 기대하면서 질문을 했던 터라 그에 대한 대답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참 고민이 되는 질문이었습니다. 질문 자체가 범위가 넓고 모호했으나 최대한 간결하게 전달하고 싶었는데요. 이렇게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거기에 대한 결과를 온몸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대학생활 때 여러 가지를 해보라고 많이들 조언해주는데요. 저도 이 말에 공감합니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바로 대학생활입니다. 여기에 조금 덧붙여서 저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 더 해보는 것을 추천했어요.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수업을 듣는다면 후회 없이 한 학기 동안 프로그래밍 수업을 참여하고, 공부해본 뒤 본인에게 잘 맞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결과 내어 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최선을 다해보니 재미있고, 조금 더 해당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더 해보는 것이고 반대로 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잘 맞지 않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우선순위에서 미련 없이 제거하는 것입니다. 미련이 없으려면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해보고,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최선은 본인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만 합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것들을 후회 없이 경험해보고 거기서 발생하는 결과를 스스로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에 대해 잘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것이 본인에게 잘 맞고, 또 다른 것들은 잘 맞지 않은지 알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지금까지 오랜만에 제가 학교에 방문해 후배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위에 내용 이외에도 자기소개서 작성 시 도움이 될 내용과 인적성 공부, 면접 등의 주제로 이야기도 나누고 왔었는데요. 생각보다 학생들이 집중하고 들어줘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보를 전달하러 갔지만, 오히려 제가 학생들을 통해 열정과 의지를 배우고 온 것 같아 더욱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취업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제가 인상 깊게 느꼈던 건 취업과 직무 그리고 밥벌이는 어느 순간 딱 해결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그 시점까지 꾸준히 함께 가야 할 숙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취업 멘토링을 한 저조차, 아직까지 완벽하게 저의 커리어에 대해 정의하지 못했고 아직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본인의 커리어와 진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실 독자분들이 각자의 고민에서 조금씩 조금씩 괜찮고 멋진 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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