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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Sep 29. 2023

멘토링을 한다는 것

6년 차 직장인의 대학생 멘토링 이야기  

들어가며

올여름, 그룹사에서 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진행 계획을 공지하였고 운이 좋게 저는 회사에서 선정되어 멘토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6명의 대학생이 매칭되었고 총 3번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과정으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습니다. 회사원이 된 이후 모교에 한 번씩 방문해 취업멘토링을 진행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수십 명의 학생이 강당에 모여 제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소수의 학생과 진행되어 조금 더 긴밀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기대되었습니다. 

오늘은 올해 대학생들과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드려볼까 합니다. 


1.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멘토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요. 대학교의 입학한 학교 선배가 수학을 가르쳐주는 수업이었어요. 멘토인 형을 통해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키우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생활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고민이 있을 때 편하게 의견을 물어볼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 같은 멘토링이었습니다. 멘토인 형께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위해 외국으로 갔음에도 꾸준히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제가 많이 의지했습니다. 이런 멘토링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기억과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받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멘토링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는데요. 방학 때면 시골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거나, 삼성드림클래스와 같이 기업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선생님으로 참가했습니다. 대단하지 않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먼저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았고 조금 더 바라보자면 그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멘토링을 처음 시작할 때 위와 같이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전달했고, 학생들도 마음을 열며 저를 환대해 주었습니다. 


2. 같이 고민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 

이번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주고 싶었던 한 가지는 바로 함께 고민해 보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멘토링으로 매칭된 6명의 학생은 모두 전공이 달랐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골고루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학년과 전공에 따라, 그리고 개인의 선호에 따라 진로나 관심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다양한 경험을 가진 개개인이 본인에 대해 알아보고,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들을 1회 차~2회 차에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단순히 만난 자리에서 고민을 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전에 별도의 개인별 고민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PPT양식)를 제가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충분한 고민 끝에 도출되는 관심사와 하고 싶은 것들이 나왔는데요. 이것들을 발표해 보고,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 필요한 부분들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3회 차에는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실천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해보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들을 함께 듣고 고민하고 응원해 줄 수 있었습니다. 


3. 오히려 제가 배웠습니다. 

이번에 만난 대학생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2학년부터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사전에 찾아보고 실천까지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좋은 자극을 받은 것인데요. 저도 단순히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고 성장해야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초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과제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하고 답이 바로 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과거보다 체력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태도는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4. 유일하게 바라는 것, 선순환 

얼마 전 마지막 멘토링 회차를 마쳤는데요. 학생들에게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로 인사했습니다. 부담이 될까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조심스럽게 여기에 남겨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멘토링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나중에 또 다른 후배 학생들에게 멘토링 같은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멘토링을 통해 좋았던 것은 비슷하게 나눠 줄 수 있을 것이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제외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학생들마다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다르고 정보를 줄 수 있는 포인트도 모두 다양하겠지요. 추후에 본인들이 가진 것들을 조금씩 나눠준다면 또 다른 가치가 학생들에게 제공되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마치며

오늘은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오랜만에 대학생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달드렸습니다. 저에게는 귀중한 시간이었는데요. 학생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모두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오늘은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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