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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Sep 03. 2023

우물 안 개구리

첫 야외 테니스를 경험하며

들어가며

테니스 레슨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라켓 잡는 법도 잘 알지 못했던 저는 포핸드, 백핸드, 서브 등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갔는데요. 꾸준히 하다 보니 테니스 코치님과 랠리도 어느 정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고, 자세 또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늘어나는 레슨 시간에도,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게 있었는데요. 바로 실제 야외테니스였습니다. 테니스 레슨 받는 장소는 실내에 위치하고 있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테니스 코치님과의 레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죠. 요새 테니스의 인기 증가로 인해, 테니스 코트 예약이 쉽지 않아 졌는데, 운 좋게 테니스장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제가 야외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경기를 해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 나 분명 잘 쳤는데? 

레슨을 받게 되면 테니스 코치님이 던져주는 공을 치고, 서로 주고받는 랠리를 하게 됩니다. 이때 자세나 폼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식으로 수업을 받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테니스 코치님은 이제 밖에 나가서 쳐도 될 것 같다면서 응원을 해주셨고, 저 또한 실력이 많이 향상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처음으로 야외 테니스장에 나가보니 가장 먼저 제가 받던 공과 다른 공이 제게 날아왔습니다. 제가 잘 칠 수 있게 주는 코치님의 공이 아닌, 실전에서의 공은 때로는 높기도 하고, 빠르기도 해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또한 맞힌 뒤에도 힘 조절이 부족해 라켓 밖으로 넘어가게 되는 공도 많았습니다. 


2. 실전은 또 다르더라 

폭염특보에 경기를 시작했었는데요. 강력한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는 저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태양 아래서 정확한 서브로 시작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공을 넘겨 경기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계속 경기장 밖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점수를 쉽게 내주었습니다. 평소 레슨 때에는 90% 이상 성공을 하던 서브였는데, 막상 해보니 20%도 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경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안에만 들어가기만을 바랄 정도였습니다. 

또한 준비한 것보다 공이 빨리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확한 자세를 만들지 못하고 공을 쳐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실전은 확실히 다르구나, 내가 잘하는 게 아니었구나" 


3. 우물 한 개구리일 수 있다. 그러니 겸손하자

1년 6개월 동안의 테니스 레슨을 배우면서 제가 실력이 많이 상승했고 어느 정도 레벨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서 테니스를 해보니 저는 아직 레벨이 많이 낮은 초보자임을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테니스 코치님이 전달해 준 공은 제가 편하게 칠 수 있게 제공해 준 공이었고, 테니스 장의 환경 또한 어려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갖춰지지 않는 환경에서 진정한 제 실력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아직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조금만 더 확장해 보면, 테니스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내게 편한 환경과 비슷한 수준을 계속해서 내가 잘한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내 주위에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모두 부정하자는 의미의 말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만 생각하여 더 넓고 정확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여 스스로를 정확하게 체크하고 바라보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정확하게 스스로를 알 때 발전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마치며 

오늘은 제가 약 18개월 간의 테니스 레슨을 받고 첫 야외 테니스를 실전으로 경험한 이야기드렸습니다. 이때 저의 부족함을 제대로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단순히 테니스 레슨만이 아닌 실전 경험을 통해 제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실전경기를 통해 저만의 노하우나 경험을 만들어 더 나은 실력으로 발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꾸준히 배우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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