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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Jan 20. 2024

전략팀 알아가기 3

전략 업무

들어가며

전략팀의 업무에 대한 글을 작성하다 보니 어느덧 세 번째 글입니다. 오늘 전략팀 내부에서 전략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략기능을 통해 기업이나 사업의 방향성이 만들어지는데요. 이 만들어진 방향성을 바라보고 모든 임직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방향성은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한 번 만들어진 방향성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기업의 자원이 소모되고 피로감 또한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 뒤에는 항상 좋은 전략들이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전자제품을 넘어 반도체 사업을 선택한 것은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AWS라는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것도 마찬가지였죠. 기업이 어떤 방향성을 선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향후 5년 뒤, 10년 뒤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게 될 것입니다. 


1. 정답이 없는 모호함을 견딜 수 있는가? 

전략업무는 이전 설명드렸던 숫자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정확한 실적과 마감이 있는 반면에 전략 업무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A라는 기업이 가공육 사업과 급식 공급 사업 중 하나에 집중하는 것을 검토 중인데 여기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요? 

시장환경에 대한 분석을 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분석한다고 해도 완전히 맞는 정답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략업무는 모호함을 견디면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요. 이 모호함을 견디면서 분석을 하다 보면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이 도출되고 이 부분을 경영층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본인도 모호함을 어느 정도 명확하게 만들어야 본인도 자신감이 생기고 상대방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에 모호함을 구체함으로 만들 수 있는 끈기와 상상력이 필수적입니다. 


2. 정답이 없어서 재미있다.

정답이 없는 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는 점도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나만 답이 없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AI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사업도 AI와 연관된 방향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가정을 들은 대부분의 실무자는 가장 먼저 당황할 것입니다. 일단 AI의 성장에 대해서는 뉴스나 기사를 통해 많이 들어보았을 텐데요. AI를 우리 회사나 사업에 적용해야 한다고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실무자를 AI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우리 사업의 미래를 상상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사업의 어떤 영역이 축소되고 어떤 기능 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가정을 만들게 되죠. 그리고 그 가정에 대한 논리를 단단하게 구축합니다. 그리고 회의에 들어가면 아마 대부분 실무자만큼 잘 모를 겁니다. 고민의 깊이나 생각의 깊이를 실무자만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실무자가 논리력을 갖춘다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정답이 없는 게 재미있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3. 결국은 논리싸움 

글의 처음부터 전략기능은 정답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분야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논리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논리는 단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결국 치열한 고민과 생각 끝에 도출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논리를 만들기 위해선 차원의 깊이를 늘릴 수 있어야 합니다. 

차원의 깊이를 늘린다는 것은 쉽게 이야기해 빙산의 일각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계란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란가격이 올랐구나, 빵가격도 이제 오르겠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계란 가격의 변동은 한 번씩 있어왔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략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계란 가격이 왜 오르게 되었는지 그 내면을 더 파악해서 생각의 차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란 가격이 올랐다?
유통망의 이슈인가? 원재료 가격의 이슈인가? 
유통망의 기름값이 올랐나? 유통단계에서 비효율이 생겼나? 
닭이 전염병에 노출되었나? 계란 폐기 이슈가 있었나?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거나 가설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하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전략업무에 필수적입니다. 결국 이런 질문과 고민 끝에 논리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고 본인의 논리로 상대방과 동료들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전략팀의 업무 중에서 전략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드렸습니다. 이 기능은 보통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투자업무에도 많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상을 파악하고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파악한 문제점을 토대로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는 능력들로 연결되는 것인데요. 이런 능력들이 단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엔 꾸준히 사고 능력과 논리를 바탕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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