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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May 05. 2024

생일에 관하여

들어가며

4월의 마지막 날은 저의 만 서른한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입사한 뒤로 감사한 점은 바로 제 생일의 다음날은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에 항상 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일도 기념하고 근로자의 날까지 연휴를 취하고 싶어 생일날 올해 첫 휴가를 사용했어요. 매 년 만나게 되는 생일이지만 올해는 가족, 친구, 지인들의 축하를 통해 특별하고 알찬 생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서른한 번째 생일을 보내며 느낀 부분들을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1. 점차 연락이 줄어갔어요.  

나이를 하나씩 더 증가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축하 연락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학생활 중에는 다양한 학교 사람들과 대외활동을 통해 만난 인연들과 서로 축하하고 연락을 했었는데요. 입사 후 2~3년 차까지만 해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곤 했었는데 졸업한 지 어느덧 7년이 넘어가니 확실히 축하 연락하는 친구들이 줄었습니다. 사실 제가 못 챙겼던 부분도 크겠지만 졸업 후 각자의 일터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거기서 만든 인연들과 만남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친구와 지인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연락 안 한 친구들의 생일 관련 알람이 메신저에 나타나면 반갑고 연락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괜스레 오랜만에 연락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도 들곤 하더군요.


2. 감사한 사람들     

한편으로는 매년 동일하게 제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해 준 사람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전날부터 아들의 생일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주신 어머니와 함께 축하해 준 가족들 그리고 소중한 여자친구까지 항상 저의 옆에서 제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고 챙겨줬습니다. 또한 매년 잊지 않고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주는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정말 고마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일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다 보니 지인들의 생일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곤 했었는데요. 잠깐이나마 개인의 시간을 사용하여 저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준 사람들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 연락 준 것을 단순히 감사하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인사를 건네준 이들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저 또한 꼭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3. 뜻밖에 인사 

가장 기억에 남는 인사는 대학시절 기숙사 생활을 같이 했던 선배의 연락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연락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오래되었습니다. 그 선배의 연락을 보자마자 저도 그 선배가 정말 맞는지 다시 확인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오랜만에 저에게 생일 인사를 건네며 저에게 꼭 한 번 연락을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대학시절의 일부를 서로 공유했었고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생활과 일터에 집중하다 보니 연락이 멀어졌었는데요. 저에게 연락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던 중 생일이기도 해서 용기를 냈다고 선배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연락 온 선배에게 결혼생활과 회사생활은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고 저 또한 저의 근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연락을 못했던 시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짧은 메신저 대화였지만 저의 결혼 이야기도 나누었고 조만간 인사를 하러 가겠다는 약속까지 서로 할 수 있었습니다. 생일을 계기로 과거 소중한 인연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인지 생일을 맞이한 그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가 생일을 맞이하면서 만났던 상황들과 저의 생각들을 공유드렸습니다. 생일이 끝나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다시 한번 저에게 축하를 건네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잊지 않고 저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고 안부를 공유해 주는 주위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 주변사람들에게 생일인사를 건네고 함께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따금씩 과거의 친했던 지인들이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할 때가 있는데요. 이 순간에도 한 번씩 용기를 내어 안부를 묻고 혹시나 오랜만에 지인의 축하할 소식이 있다면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여유도 가져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글을 통해 축하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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