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이 반영된 현대인의 초상화는 우리 사회의 많은 얼굴을 담아내고 있으며, 나의 자화상인 동시에 당신의 초상화가 될 것이다. 그 초상화와 마주앉아 사유의 틈을 자유로이 열어보고자 한다.
- 최정윤 작가님 작업노트 中
나는 사회 구조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특정한 개인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재현하기 보다는 불특정 다수의 보편성을 담아내고 있다. 사실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과장과 축소, 생략을 통해 간결한 도형으로 정형화된 인물의 모습은 현대인의 획일화된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결국 누구든 이 작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무기력해 보이는 얼굴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자 시각화한 것이다. 사회 구조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체계와 사상이 존재하고 이는 뚜렷한 계층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흡수되어 획일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정형화된 형태와 무표정한 얼굴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무의식과 비슷한 맥락인 무중력 상태로 인물을 배치해 허공을 떠다니는 듯한 공허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I, II_45x45cm_판넬에 아크릴과 테이프_2015
나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일률적인 선과 정형화된 도형으로 담아내고 있다.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시리즈 작품에서의 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은 얼굴을 속박하고 있는 틀(가치관 혹은 규정)로 해석할 수 도 있지만, 그 의미를 규정해 놓지는 않는다. 자신이 초상화의 주인공이라는 가정 하에 선과 도형은 다양하게 재해석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진실이 왜곡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진실일 때가 많다. 옳다고 인지하고 있었던 틀이 무너지고 어느덧 사회나 조직에서 규정해 놓은 규칙에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여지를 담고자 했다.
작업은 주로 아크릴 컬러와 테이프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크릴 컬러는 여러 번 채색하고, 직선의 경우 테이프를 활용하여 칠하기도 한다. 작년부터 라인테이프를 작업에 직접 사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작업과정
디자인 일을 함께 하고 있다. 비슷한 분야이기 때문에 각각의 분야에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수평적으로]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현대인이 초상화를 그리려고 처음 시도한 작업이라 애착이 간다. 작은 사이즈라 최근 40호로 확대하여 다시 그리기도 하였다.
당분간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 낼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향는 것이 소통과 공감인지라, 최근 관객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캔버스를 벗어난 설치 작업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최정윤 작가님의 작품은 '서래마을 카페 레빗홀'에서 4월 30일 토요일부터 5월 28일 토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