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시 소개

Public Animals_장호성 작가

Artist Interview

by 넷플연가
Itaewon2015oct-04.jpg Itaewon2015oct-04, 40cm x 40cm, 2015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일상에서 마주치는 동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는 것 같다.

이 작업을 하게된 이유는, 처음 작은 필름 카메라를 사게 되면서 부터다. 작은 필름카메라를 들고 길을 걸으며 내가 좋아하는 동물, 그동안 알게 모르게 스쳐지나가던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찍게되었다. 사실 다른 것에는 특별히 흥미가 없었고, 좋아하는 것을 찍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내 주위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들의 모습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졌다. 물론 내가 아름답다고 느낀건 그들의 삶까지 행복하거나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Public Animals" 작업에는 산책중인 반려동물, 길고양이, 비둘기 등 다양한 도시의 동물들이 있다. 나도 도시에서 태어났고, 도시에서 자랐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어쩌면 행복하게, 어쩌면 힘겹게, 또 어쩌면 비참하게 살아가는, 생각보다 자주 마주치게되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사람도 동물도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이 작업을 한다.


Seongsu2016jan-77.jpg Seongsu2016jan-77, 40x40cm, 2016


반려동물 초상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첫번째로 어릴적부터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다. 특히 새를 너무나 좋아했는데,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이 앵무새나 새박사로 부를 정도였다. 대학 시절, 사진 촬영 과제를 받았다.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던 중, 유기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무작정 포천에 있는 유기 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물론 평소에도 동물의 권리나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보호소를 찾아간 건 처음이었다. 보호소의 모습을 직접보니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 후, 과제를 떠나 이 버려진 아이들의 초상사진을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찾아가 촬영을 했다. 아무도 모르게 잊혀질지도 모르는 이 친구들을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Dobong2016jan-67.jpg Dobong2016jan-67, 40x40cm, 2016


과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그 아이들의 사진이 찍고싶었다. 그렇게 흰 배경하나와 카메라 하나 들고 집앞 개천에 나가서 산책중인 강아지들을 불러다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찍었다. 그러던 중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100원을 줘도 만원을 줘도 좋으니 반려동물 초상사진을 찍으러 오면 유기동물 보호소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 이후 많은 분들께서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남기러 와주셨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그 글을 보셨는지, 보호소 측에서도 아이들의 사진을 남겨달라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너무나 기쁜 마음에 다음날 당장 장비를 들고 보호소로가서 아이들의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4년째 버려진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Itaewon2016jan-26.jpg Itaewon2016jan-26, 40x40cm, 2016

작업의 제목은 "집 없는 개들의 초상" 이다. 나에게 그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소중해서 꼭 전시를 통해서만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값은 생각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아직 판매 해본적은 없다. 제작비를 제외한 작품값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서두가 길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반려동물 초상사진을 찍고, 여유와 시간이 될때 보호소아이들을 찍기 위해 보호소로 간다. 반려동물의 모습을 남기며, 그 아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길 바란다.


작업 과정에서 마주하는 많은 동물들에 대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다. 큰 공원을 가면 산책나온 반려동물들이 눈에 띄고, 좁은 골목길을 가면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서 비둘기들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 원래 비둘기를 피하거나, 싫어한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Public Animals" 작업을 통해 더욱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내 눈에 그들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 어떤 도시 동물들보다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Dobong2016feb-30.jpg Dobong2016feb-30, 40x40cm, 2016


얼마 전 TV동물농장 취재를 통해 ‘강아지 공장’ 등 동물들이 상품화 되는 현상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을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사실은 방송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모르던 사실은 아니었다. 그래서 얼마나 비참한지 알기 때문에 더욱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방송은 보지 않았다. 동물은 인간으로 부터 상품화는 물론이고 노예화 되어왔다고 생각한다. 옛날부터 그랬고, 인간이 더욱 발전하면 할수록 그 고통 받는 동물들은 많아지고 있다.

이건 비단 개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개들의 권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다른 공장식 가축이나 동물원 혹은 유해동물로 지정된 모든 야생동물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비둘기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맷돼지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고통 받고 있고, 삶의 터전을 잃어서 어쩔 수 없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그 피해 역시 인간의 관점에서 말하는 피해다. 이들의 삶이 모두 한번에 나아질 수 없다면, 우리의 반려동물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Dobong2016feb-21.jpg Dobong2016feb-21, 40x40cm, 2016


본인이 생각하는 “공존”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기.


작업 과정 중 특별히 간직하는 인상깊은 순간이 있는지?

가장 처음 소개된 이태원에서 만난 강아지다. 골목길이지만, 그래도 사람과 차가 꽤나 다니는 곳이였는데, 요리조리다니면서 한 식당앞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에 정말 감탄했다. 마치 동네 주민같았다. 어쩌면 이런게 정말 공존이구나를 느꼈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모습. 그 강아지가 거기서 잔다고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동네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무관심해보였다.


Dobong2015dec-08.jpg Dobong2015dec-08, 40x40cm, 2015

작가로서는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냥저냥 살고있다. 특히 "Public Animals" 작업이 모두 필름 촬영이다 보니 필름값이 많이 나간다.(웃음)


앞으로어떤 이야기를 렌즈에 담아내고 싶은지 궁금하다.

앞으로 작업들에 대한 계획은 많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하고 있고, 좋은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내 작업의 가장 큰 모토는 "고통받는 모든 동물들의 해방" 이다.



장호성 작가님의 작품은 강남 '꽃을 피우고'에서 6월 3일 금요일부터 6월 30일 목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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