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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Jun 18. 2016

안경 쇼룸을 갤러리로.  

젠틀몬스터 계동 플래그십 스토어

1968년까지 중앙고 운동부의 사워실로 샤용됐던 공간은 

이듬해 상용목욕탕 '중앙탕'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중앙탕은 사라졌지만

목욕탕의 흔적을 보존하고 

안경 쇼룸, 아니 갤러리 젠틀몬스터로 변신했습니다. 



북촌 계동 골목길을 걷는 길. 

한옥과 벽돌집들이 들어서있습니다. 



목욕탕 현판을 그대로 걸어둔 

이 파란 타일벽 건물에는

세련된 청동색 문과 황금색 문패가 반기게 됩니다. 


잊혀질 수 밖에 없지만, 잊고 싶지않은 것을 기억하는 수단으로 공존을 택했다. 



아마 입구에 뚫려있는 구멍은 

몇십년간 주인 아주머니가

동네 주민들을 만나서 입욕권을 건네주던 곳일겁니다. 


"BATHHOUSE"


안국역에서 현대사옥을 우측에 두고 들어서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골목을 계동길이라고 한다.

이 길에 오랜 시간 자리한 중앙탕은 1969년 문을 연 상용 목욕탕으로 1968년까지 중앙고 운동부의 샤워실로 사용된 공간을 개조한 것이다. GENTLE MONSTER의 네 번째 쇼룸 'BATHHOUSE'는 남겨진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이다. 


젠틀몬스터는 논현동, 홍대, 가로수길에 이어 계동의 역사적인 목욕탕을 갤러리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각 지점의 쇼룸은 하나의 주제에 맞게 영상, 설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목욕탕과 공간은 그 자체로 작품이 됩니다. 



기존에 자리한 목욕탕의 Origin을 살리고 브랜드의 정서를 담아 '창조된 보존'의 개념을 재현하고자 한다. 


목욕탕의 기본적인 느낌을 한껏 살리는 파란 타일과 친근한 목욕탕 바닥

보일러실, 사우나실, 욕탕 등 목욕탕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TIME TRANSFORMATION CYLINDER : POWER OF WATER


'Time Transformation'은 에너지의 변환을 통해 움직이는 설치 작품으로 목욕탕의 동력원인 물을 데울 때 에너지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창조하였다. 1층 공간에서 물의 움직임을 통해 생성된 운동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고, 이러한 에너지 변환 과정을 통해 2층에 설치된 162개 전구의 빛을 밝힌다. 


1층의 작품은 2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기존에 쓰던 목욕탕을 적극 활용한 전시물은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안경집은 아닙니다.




목욕탕에서 사용하던 화목 보일러도 그대로 있습니다. 







계단은 붉은 벽들이 드러나있음. 계단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bjects of BATHHOUSE

                              계동 BATHHOUSE, 목욕탕의 컨셉에 맞춰 비누로 제작된 Objects입니다.


다양한 항아리 형태의 비누를 전시해놓았고, 실제로 판매도 되고 있습니다. 




목욕탕 특유의 청색타일과 콘크리트가 노출된 벽면에 선반을 설치해 젠틀몬스터의 2015 S/S컬렉션을 전시해놨다. 또 벽면에 곳곳에 전신거울을 설치해 쇼룸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엔, 지난 모습들을 영상으로



탕이 있었던 곳엔 나무를 심어두었습니다. 



중앙탕 사장이 개인공간으로 사용됐던 3층은 옥상 정원과 테라스로 재탄생했다. 3층 정가운데 남은 욕탕안에는 초록색 나무 화분 4개가 들어가 있다. 곧이어 별도의 문을 열고 나가면 북촌 한옥마을과 북악산의 풍경이 보인다. 쇼룸을 찾은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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