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넷플연가 Jun 15. 2016

대림 창고의 변신. 그리고 양정욱 작가

성수의 문화 공간 '컬럼' 그리고 작가 양정욱


대림 창고의 변신, 그리고 양정욱 작가

- 성수의 문화 공간 'COLUMN'에서



반스, 캘빈클라인, 버버리, 앱솔루트, 캐나다구스와 같이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의 행사부터, 서울 시립교향악단의 창고음악회까지 회색빛의 창고는 강연, 공연, 전시, 행사 등 수 많은 컨텐츠를 담아 왔습니다. 

기획자라면 누구나 상상력을 펼쳐 직접 만든 컨텐츠로 마음껏 채워넣어보고 싶은 공간이고, 관람객이라면 '나 여기 다녀왔어'라는 흔적을 남기고 싶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1970년대 정미소로 지어진 대림창고는 1990년대부터 20년간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다가,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갤러리카페로써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항상 어두웠던 대림창고에 빛이 들어옵니다.

대림창고의 새로움 이름은 'COLUMN'입니다. 



개관 전시는 양정욱 작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발견되는 이야기들과 그것에 이면에 있는 의미 같은 것들을 생각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이야기를 가공하면서 발견되는 조형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제가 대부분 하는 일입니다."


양정욱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드러나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를 다루는 작업을 합니다. 카페에 들어가면, 일상에서는 만나기 힘든 거대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품이 드러내는 빛과 그림자, 소리(작품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에 감상 포인트를 두면 좋습니다.



키네틱 아트                              

움직이는 예술.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에 의하여 움직임(動)을 나타내는 작품의 총칭. 칼더의 〈모빌〉처럼 바람이나 손으로 운동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가보, 마르셀 뒤샹에서 비롯되고 2차대전 후의 팅겔리 등의 모터 장치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포함됨.


<서서 일하는 사람들 no. 14> 양정욱


보통 키네틱 아트가 첨단의 '기술력'이 두드러지는데 반해,

양정욱 작가의 작업에는 손으로 다듬은 '노동력'이 돋보입니다.

잘 다듬어진 나무가 이루는 골격, 그리고 사이를 조율하는 실과 조명이 인상적입니다. 



들어서면, '서서 일하는 사람들 14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스케치한 모습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작가는 함축적인 텍스트를 작품 옆에 두어 관람객의 상상력을 넓힙니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 10번'은

체조 선수를 은퇴하고 트럭기사들이 주로 오는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 11번'은

라디오공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표정을 숨기며 안내를 합니다. 


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4번은 어떤 일상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 


젊은 두사람은 결혼을 승낙받고 싶어한다. 어른의 생각은 두 사람의 마음과는 조금 다르지만 사실은 행복이라는 공통의 소망을 가진다. 주고받는 이야기와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이 시.청각화 된다.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 양정욱


나무가 엮여져 있고 중간 중간 여백들이 있습니다.

빛이 나오는 전구가 달려있어 나무의 그림자들이 비치고 움직입니다.



공간 자체도 하나의 작품입니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답답해보이지 않고 그림들이 중간 중간 전시되어 있습니다. 

카페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입니다.



공장 안에 자연을 넣어두어 공존을 시도합니다. 짙은 녹음이 공간 사이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공장 안에 들어오는 자연광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붕을 설치했습니다. 



사람들은 작품같은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아티스트들이 모여 사는 덤보 지역이 연상되는 공간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인간으로 복귀하게 되는 어떠한 지점들이 있다. 이 지점들을 기억할수록 우리는 조금 더 인간다워진다. 하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사실, 그것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장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일상의 풍경 속에 숨어있다."      - 양정욱 작가 인터뷰  中



https://www.youtube.com/watch?v=QnjQKOXIzEQ

누구나 사연은 있다_경기도 미술관 인터뷰



'대림 창고 갤러리 컬럼은

만들고, 그리고, 쓰고, 찍고, 움직이는 아티스트와의 새로운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피곤은 꿈과 함께


그는 오늘도 경비실 초소를 지키고 있다.

동네에서 가장 빨리 출근 할 사람도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면, 그는 급여를 받았다.

그러면 보기 좋게 고기 한 봉지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 간다.

손녀를 번쩍 들어 품에 안으면, 들고 온 고기는 밥이 되고, 찌개가 되었다.

집안에는 어느새 오래된 가족들이 신발장 앞까지 앉아야 할 정도로 많이 와 있었다.

언제 보았는지 모를 손자손녀들의 재롱에 그는 고개를 기분 좋게 끄덕 인다.

아슬아슬 끄덕이다가 고개가 푹 떨구어 졌다.

가늘게 눈을 뜨고 초소의 몽롱하고 작은 유리창을 바라본다.

그 후로도 몇 번의 급여를 다시 받았는지 누구도 알 수 가 없었다.


- 양정욱 작가 도록 <인사만 하던 가게에서> 中




양정욱 작가가 참여하는 <유니언 아트페어 2016 - Welcome to studio> 보러가기 


일시 : 2016.10.5 - 2106.10.9

장소 : 이태원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 (용산구 이태원로 294) 






카카오톡과 뉴스레터를 통해 매주 예술과 관련된 소식을 전달해 드립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전시 소식과 직접 즐길 수 있는 예술 관련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소식을 주로 소개합니다.

 '새로운 영감을 주는 예술 프로젝트, 장소, 전시 컨텐츠'를 정기적으로 받아보세요


 [ 카카오톡 / 뉴스레터 구독하기 ]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로 목욕하다, 행화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