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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Jun 14. 2016

정통흑백사진관, 물.나무

계동에 있는 흑백 아날로그 필름 사진관

계동 골목길 한 중간, 외관이 덩굴로 뒤덮힌 건물 앞에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들어가지 않고는 못배기는 공간입니다.

우연히 선물받은 듯한 곳이었고, 다녀와서 물.나무 사진관에 대해 찾아본 내용을 모아 전달합니다. 




 Mul.namoo(물.나무)

아날로그 감성의 한국적 문화를 모색하는 복합문화공간. 정통흑백사진관.



"사진이라는 문화가 조선에 전해지기 시작할 무렵,

궁의 근처였던 북촌 지역에 사진관이 들어섰다.

처음으로, 이땅에 인상 사진관이 생긴 것이다.


그 후, 백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어디에도 필름으로 인상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흑백사진점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어, 이 곳 계동에 문을 열었다"



덩굴, 시원한 통창, 초상 사진, 2층 회색 건물.

그리고 피어있는 붉은 꽃.



통창에 적혀있는 흰색 글씨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나무는 전신사조의 방법을 고수하며 한국적 초상사진을 찍는 사진관을 운영합니다. 



전신사조(傳神寫照)


전신사조는

인물의 외형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인물의 고매한 인격고 정신까지 나타내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적 초상화론입니다.


물.나무는 우리의 전통적 가지안에서

한국적 초상사진에 대한 접근과 구현을 추구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찢겨진 한지위에 인쇄된 명함, 폴라로이드 초상사진, 잘 묶인 두루마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밖에서의 예감 이상의 좋은 분위기


 "둘러봐도 되나요?"


그리고 옛날로 돌아간듯 한지위에 초상사진이 무심히 걸려있습니다.

정말 무심하게



이곳은 아이유의 흑백사진이 유명한 곳이라고도 합니다.

흑백 초상 사진 속 소녀를 영어이름인 아이유라고 부르는게 어색할 정도로 

담백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면

뜬금없이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수족관, 무언가 감각적인 인테리어.


복도에는

사진을 찍는 분들만 올라갈 수 있는 2층 계단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찍지 못했으므로 패쓰-



복도를를 지나면

구석 구석 타일들이 보이고, 앤티크 가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낡은 카메라와 필름들이 진열되어 있어 박물관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지만, 

사진관의 모든 과정을 손으로

일일히 작업한다"



그렇게 쌓여있는 누군가의 소중한 기억들.

가족, 연인, 친구

부르기만 해도 가슴떨리는 사랑스러운 이들.



소중한 이들과의 기억을 남기고 싶을 때는

물.나무 사진관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물.나무의 아날로그 사진관은

조선시대 초상론인

전신사조(傳神寫照)를 중시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이 전해져

드러남을 추구하는 전신과

대상의 극사실적 현실을 직시하는 사조를

흑백사진 안에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물.나무 사진관은

 본인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찍게 합니다. 

자화상(自畵像).


인상깊었던 인터뷰 내용을 전달하면,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정말 나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매개체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걸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자신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불편하고 부끄럽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자화상 작업은 누구의 시선에도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는 거예요.

카메라 자리를 다 잡아놓고, 사용법도 알려주고, 

정해진 위치에 서서 셔터만 누르게 되면 모든 스테프들은 문 닫고 나가요.

그러면 카메라 뒤로 보이는 거울을 보고 

자신다운 모습이 보일 때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되죠.

꾸며진 포즈도, 표정도 다 배제하고 

나만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작업이에요.

저도 예전에 혼자 자화상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 그 사진을 봤을 때, 

예전의 저와 현재의 제가 느끼는 교감이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自畵像 ; Self Portrait


B/W Analog Photograph


'은[銀]'으로 빚어낸

나를 닮은 이미지.


물질이기에

나와 함께 살아가며

나이 들어가는


'찰나'에서 시작된

미래의 나를 위한

기억을 담는 그릇.


자화상 ; 自畵像


   Visible dark room

可視暗室

보이는 암실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사진은

인물의 진정한 정신을 담아 낸 명품입니다."


물.나무에서는

오직 흑백 아날로그 필름작업만으로

그 가치를 구현합니다. 



북촌에 가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특이사항

*완료된 작업물은 아날로그 특성 상 사진관에 오셔서 확인 후 수령가능합니다.

*다방이 옆에 있습니다. 달래간장 버터 비빔밥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마당이 옆에 있습니다. 소규모 흑백사진 수업과 세미나도 종종 진행합니다.

*가격은 물.나무 사진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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