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일상생활 속에서의 사소한 일들과 감정들 생각들을 제각각 다양한 동물들 식물들로 비유하여 표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존재하는 작은 생명체 하나하나가 제가 느끼거나 생각했었던 기록들이죠. 어느 날은 다람쥐가 되어 여행했던 날의 기록, 시끄러운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듯한 나의 모습 등, 문득 문득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동화 속 이야기처럼 그 장면을 상상하고 그림으로 담아내며 일기를 쓰는 것 같은 제 모습이 이 전시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작업 초반에는이 세상 온갖 동물들을 빗대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접적으로 교감을 하기보단 내 생각의 이미지와 맞는 동물들을 찾아 비유했던거죠. 대부분 동물원에 갔을 때나 영상, 사진을 통해 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홀로 경주여행을 떠났을 때 산 속에서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오는 산길)에서 신나게 걷다 많은 다람쥐들과 마주쳤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앞에 나타났다 금새 사라지고, 그렇게 몇 발자국 가다 보면 또 나타나있고. 아까 본 아이가 저 아이일까, 새로 나타난 아이일까? 쟤도 나처럼 털레털레 돌아다니는 것일까? 밥을 먹고 있는걸까, 친구를 찾으러 가는걸까 등등 이렇게 사소한만남을 시작으로 저는 다람쥐를 통해 제 감정, 생각 등을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람쥐가 주인공인 작품이 ‘숨바꼭질’뿐이라 아쉽습니다.
다람쥐의 긴 여정을 그리고자 시작한 작품입니다. 동양화에서 다시점을 통해 시선의 흐름, 시간의 흐름을 한 장의 종이에 표현하는 것을 접목해서 작업하고자 했습니다. 4개의 긴 작품은 길게 나열되면 4m가 되는데, 그 속에는 20마리가 넘는 다람쥐가 존재합니다. 저는 다시점을 통해서 사실은 20마리가 넘는 다람쥐가 각기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한 다람쥐의 긴 여정, 기록을 순차적으로 모두 담아낸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곳 저곳 다양한 곳을 여행도 하고, 생활도 하며 살아가는 제 삶은행복한 꽃 길로 가득하다가도 숨막히는 가시밭길 같기도 합니다. 그 곳을 헤쳐나가며 또는 즐기며, 가끔은 좌절하며 살아가는 제 모습을 다람쥐의 모습에 투영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스케치,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채색이 들어간이후에는 색의 흐름을 가장 신경 씁니다. 어느 하나를 너무 튀지 않게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게 하고자 노력합니다. 각자 개성 있는 색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도 흐름을 깨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저는 여행을 자주 떠납니다. 먼곳을 갈 때도, 아주 가까운 곳을 갈 때도 많습니다. 혼자끄적이고 낙서를 하고자 할 때는 의도적으로 혼자 떠나기도 합니다. 여행을 가지 못할 땐 제가 좋아하는카페에 혼자 앉아 끄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나 둘 모인 스케치들을 화판에 하나하나 포스트잇 붙이듯모아 붙이기도 하고, 하나의 스케치를 더 풍푸하게 확대하여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드로잉을 하다가 찍은 사진들 뿐이네요! 혹시 모르니 같이 보내드릴께요!)
작업 과정 이미지_박가현 작가
저는 숨바꼭질 시리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그린 후에도, 보고있을 때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털 한올 한올을 그리면서 마치 다람쥐를 쓰다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숨어있던 다람쥐들을 찾아내며 반가워 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던 그순간이 가장 생생하게 남아 가장 애착에 남습니다.
여행입니다. 그림일기란주제로 그림을 그린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국내,제가 살고 있는 살아가는 나라가 아닌 국외에서는 전혀 상상치도 못한 일들을 겪으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흔한 여행이 아닌 저만의 색깔이 가득한 여행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위해 저를 위해 또 다른 여행을 생각하며 계획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다 따뜻하고 즐거운, 공감할수 있는 작품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는 저도 보는 이들도제 작품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위로와 행복이 되는 그러한 작품이죠. 또한 작가로서 저는 대중들과정서적인 교감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박가현 작가님의 작품은 '꼰띠고 방배점'에서 6월 24일 금요일부터 7월 21일 목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