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저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파스텔 계통의 색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무표정한 인물들이 특징입니다. 무표정하다고 하여,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배경에는 빛, 계단, 숲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과정, 고민 들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사진이나 영화, 소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가져오기가 아닌 저의 방식으로 한번 더 상상을 합니다. 상상하는 것과 보여주고 싶은 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질 때 작품화 됩니다.
이 캐릭터들을 그리기 전에는 사람얼굴 그대로 그렸습니다. 하지만 인물을 그대로 그리니 원하는 분위기를 내기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의 이목구비를 따서 캐릭터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배경의 분위기에 맞춰 인물의 생김새도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인물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어떤 배경과 분위기에는 눈이 작은 또는 큰 쌍꺼풀이 어울리기도 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어울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품화 하기 전에 드로잉 단계가 중요합니다.
작품 속에는 빛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는 빛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작업 했습니다. 어두운 숲 속에서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즉, 해답을 찾거나 원하는 어떤 곳에 가기 위함,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함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작품들의 빛은 이와 비슷한 의미로 이미지화 되었습니다.
배경은 작품에서 70퍼센트 차지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단순히 캐릭터 작업으로 보이고 싶지 않을 뿐더러 배경이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계단과 숲은 지금 겪어야 할 과정이고, 이 것들을 거치면 새로운 장소 또는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더 나아가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첫번째로 분위기와 색감을 상상하고, 분위기에 맞는 인물을 찾고 구체적인 드로잉을 해 나갑니다. 배경도 역시 드로잉 작업에서 정해 집니다. 드로잉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작품을 만들 때 드로잉 했던 것이 그대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색은 캔버스 위에서 정해집니다. 배경과 인물이 잘 어울릴 때 분위기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작업의 연장선인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영화, 소설을 즐겨보는데 항상 작품을 생각하며 보게 됩니다. 그리고 외출할 때는 작품의 배경으로 좋을 만한 곳은 꼭 사진으로 남겨두는 편입니다.
애착이 가는 작품들은 담다 시리즈 전체입니다. 대학 졸업 후 3년이 넘어갈 때쯤 드디어 탄생하게 된 시리즈인 만큼, 사람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담다- 곧’이다. 원하는 분위기를 가장 잘 이끌어 내준 작품이었습니다.
시리즈 마다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요즘 그리고 있는 작품의 내용은 사람들의 만남, 이별, 기다림 에 관한 주제입니다. 앞으로도 스토리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