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슬 작가 | Jan 4 - Feb 1 , rabbithole
평면안의 완전한 나만의 장소. 그것은 절대적인 자유와 틀을 동시에 부여한다.
무언가를 표현해 내기 이전의 공간는 작가에게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표현을 시작함과 동시에 그것이 비록 점 하나, 선 하나의 상태라 하여도 행위를 가하는 그 순간 공간은 기준이 생기며 그 기준이 세워진 공간은 틀로서 변모해간다. 따라서 본인에게 있어서 자유와 틀은 사각의 공간 그 자체이며 그 공간에는 나의 법칙으로 표현된 자유와 그것과 대비되는 대상들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이 공간안에서의 본인은 바깥의 외부자로 그치지 않고 화면안에 등장함으로써 밖에서 바라보는 본인과 그 안에 이입되어 들어가있는 대상물에 동시에 존재한다.
화면안에 천천히 유영하는 유기물에 투영된 내가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나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반응, 그 변화에 순응하고 동화해가는 모습과 그 반대로 정제된 틀의 세계 안에 안주해 자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동성을 잃고 마는 나 자신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본인에 있어 작업의 의미는 삶을 살아가는 현재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작품속에 본인이 함께 등장한다.
식물의 모습같기도한 유기체의 이미지가 본인이 느끼는 나 자신이다. 언뜻 보면 수동적인 것 같지만 확실히 변해가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그 안에 평소 나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여 투영시킨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내 생활 전반에 존재하는 습관적인 패턴과 사회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 등을 평면 안에 나만의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 대입시켜 구성하고 표현한다.
- 김가슬 작가 작업노트 -
김가슬 작가님의 작품은 서래마을 '레빗홀'에서 1월 4일부터 2월 1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