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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Jan 17. 2017

<전시스케치>
그 곳, 그리고 나

강희영 작가  |  Jan 16 - Feb 13 , 레필로소피

‘거울’이 가지고 있는 반사성과 ‘거울상 자아’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와 더불어 우리의 일그러진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강희영 작가 -


작가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한 연구를 하던 도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타인으로 비춰지는 미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작업의 방향성을 끌어갔다. 거울 속의 자신의 형상을 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분열의 단계를 경험한 후, 작가는 거울을 캔버스로 제작했다.


그리고 반사되는 직접적인 형상이 관음증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새로운 시점을 관람자들에게 제시한다. 




작가가 바탕으로 하는 찰스 호턴 쿨리(charles Horton Cooley)의 ‘거울상 자아’ 이론은,

남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을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자아인지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평가하느냐에 따라 형성이 되며, 타인이라는 사회적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거울’에 비치는 나 자신이 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닐지 혹은 쿨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남들이 원하는 사회 속의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빈 껍데기의 형상은 아닐지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특정한 상대는 내 모습 중 아주 일부의 모습만 접하게 되고, 또 상대방은 내게 특정한 모습을 기대한다.

이러한 패턴이 굳어지면 우리는 상대가 나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파악하게 되고,

무의식 중에 상대가 원하는 특정 모습에 부합하도록 행동한다.


그 사람의 눈에 비친 '나'를 스스로 흡수하여 내 자신의 일부분으로 삼는 것이다.




거울 위에 그려진 작가의 소통을 통해서 '닮음'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자기 자신이 아닐 수 있는 분열적 존재와 함께 본인의 내면과, 사회적관계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거울’이라는 실재적인 오브제를 회화의 도화지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개성 있는 시도로 해석되길 바라며, 사회와 소통에 대한 개인의 해석이 포괄적인 본연의 삶과 인간관계에 관한 성찰의 기회가 부여되길 희망한다.






강희영 작가님의 작품은 성수동 '레 필로소피'에서

1월 16일부터 2월 13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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