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시 소개

Are you still dreaming?
장유정 작가

Artist Interview

by 넷플연가

내 그림 속 선인장들은 꿈을 꾸고 있다.

하늘을 날며, 액자 속 사진과대화를 하며, 친구와 껴안고 외로움을 달래며,

그렇게 꿈을 꾸며 살고 있다.

- 작가노트 중


크기변환_밤에도.. 60x91cm 장지에채색 2014.jpg 밤에도..._60x91cm_장지에 채색_2014


작품들의 주된 소재는 ‘선인장’인 것 같다. 선인장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사막과같이 거칠고 삭막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인장은 가시와 딱딱한 표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는 선인장의 모습이 메마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여겨졌습니다. 겉을 강하게 포장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여러 상황에 놓인 선인장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서로를 안고 있는 선인장들의 모습, 따듯한 색감들을 보면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업의 의도가 궁금하다.

외롭고, 삶이 힘들어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현대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척박한 사막에서 혼자 꿋꿋하게 잘 자라나는 선인장이 현대인의 삶과 비슷함 느꼈으며 그들에게 서로를 위로할 수있는 삶의 파트너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예쁜 꽃까지 피우는 생명력 강한 선인장. 이런 선인장을 통해 앞만보고 달려가면서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안과 즐거움, 그리고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작업실 빈 구석 선반 위에 작은 선인장이있었다.
까맣게 잊고 지낸 지 두 달쯤 되었을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이 부셔 커튼을 내리려 다가갔을 때 선인장이 작은 꽃봉오리를 피우고 있었다.
선인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제야 물도 주고, 볕이 잘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물 한번 주지 못했지만 강인하게 잘 견뎌준 이 작은 생명의 노력이 너무나 고마웠고
나에게 삶의 긍정적 의미를 알려주었다.
악조건 속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꽃을 피운 선인장의 절규는 마치 나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어느덧 나는 선인장이 되었다
-2010 작가노트


이상을 꿈꾸기도, 따뜻한 사랑을 하기도 하는 선인장들을 보면 흥미롭다. 작업의 아이디어 혹은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

아이디어나 영감을 받기 위해 일부러 여행을 간다거나 관련된 책을 찾아보거나 등등을 하지 않아요. 일부러 찾아서 그린 그림안에는 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길거리나 커피숍, 출퇴근 하는 회사원 또는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 어딘가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제 자신에게 질문 하곤 해요. 그러한 일상생활, 매일 일어나고 당연히 살고 있는 삶 속에서 제 나름대로의 영감을 얻곤 합니다.


크기변환_장유정2.내가 살고 있는 곳 61x73cm 장지에채색 2014.jpg 내가 살고 있는 곳_61x73cm_장지에 채색_2014


선인장 가시들이 오밀조밀하게 그려져 있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재료는 동양화재료인 분채를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분채는 동양화물감의 원료인 가루인데요. 이 분채와 아교를 섞어 채색을 합니다. 그냥 일반물감이랑 다른 점은 장지(한지를 여러 겹겹쳐 만든 종이로 2합,3합 등 여러 종류가 있음)라는 종이 위에 채색을 할 때 차곡차곡 물감이 쌓여 발색력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선인장 가시들은 새필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린답니다.^^ 그림의 제일 마지막에 이 가시들을 그리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붓끝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가시를 치며 완성되어 가는 선인장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고 그 과정을 위해 밑 작업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 정도로 저는 마지막에 선인장 가시를 그릴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시리즈마다 선인장이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10년 나는 지금 어디에>에서는 대학원 졸업 직전에 작업들입니다. 그때의 심정은 사회로 내던져지기 전의 불안하고 현실의 괴리에 갇혀 이상을 보지 못한 채 고개 숙인 선인장으로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그대로묘사했다면 <2012년 Paradise of Loneliness>는 그리움은 남아있지만 다소 이상을 꿈꾸기 시작,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하며 그들의 억압된 감정을 대변하기 시작합니다. <2014년 안아주세요> 시리즈는 이전의 소극적인, 현실 타협적인 자세에서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이상을 향한 세상과의 소통의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6. stunt flying   65x91cm Color on Korean paper 2012.jpg Stunt flying_65x91cm_장지에 채색_2012


작품 활동 이외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대학교와 내가 필요한 곳에서 미술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과목은 미술이지만 저는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글과 그림을 통해 스스로 위로하며 행복을 찾게끔 하는 것이 제 수업목표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작가님의 작품들도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작업되는 것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외로운 현대인의 삶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그 안에 변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내 상황에 따라 그림 스타일이 변하게 되었는데요.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이제 안 외롭겠네?"라고 물어요. 음...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거 아닌가요?(웃음) 누구와 함께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죠... 이렇게 얘기하면 또 결혼 생활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려나? 결혼생활은 아주 만족해요. 같이 사는 사람이랑 이 정도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6월에 개인전을 앞두고 있어서 지금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안아주세요> 다음시리즈가 되겠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서로 안고 있는 선인장을 그리고 있어요.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이진 않아서 걱정이에요... 앞으로 어떤 작업들이 나올지는 저도 궁금해요. 주제는 같은 맥락이에요. 현대인들의 외롭고 고독한 삶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그릴 겁니다. 제 그림을 보면 공감되고 잠시 어른동화책을 보며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해요. 아! 선인장이 아닌 다른 더 좋은 소재가 있다면 그땐 제 그림 안에 선인장이 없겠죠?(웃음)



장유정 작가님의 작품은 안국역 '카페 인(in)'에서 3월 1일 화요일부터 3월 31일 목요일까지 따듯한 차와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



판매중인 작품

안아주세요.JPG
밤에도.JPG
원츄.JPG

안아주세요_52x73cm_장지에 채색_2015 / 1,600,000원

밤에도..._60x91cm_장지에 채색_2014 / 2,400,000원

Want you_41x53cm_장지에 채색_2014 / 800,000원

크기변환_4.장유정 Flying-2 color on korean paper 61x73cm 2012.jpg
크기변환_장유정2.내가 살고 있는 곳 61x73cm 장지에채색 2014.jpg

Flying_61x73cm_장지에 채색_2012 / 1,600,000원

내가 살고 있는 곳_61x73cm_장지에 채색_2014 / 1,600,000원

크기변환_토닥토닥 50x61cm 장지에채색 2014.jpg
크기변환_앗! 61x73cm 장지에채색 2014.jpg

토닥토닥_50x61cm_장지에 채색_2014 / 1,000,000원

앗!_61x73cm_장지에 채색_2014 / 1,600,000원


주문서 작성 : http://7pictures.co.kr/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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