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연 화제가 된 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상 수상이었다. 인셉션, 게츠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수 많은 명작에도 수상을 하지 못했던 그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동료들의 축하 속에 소감을 말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왔다. 그런 그가 무대에 올라와 엉뚱한 얘길 꺼내기 시작한다.
"지난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레버넌트'를 찍을 때 눈을 찾기 위해 남극 가까이 계속 가야했습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입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공해 유발자와 대기업의 대변인이 아니라 환경 파괴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수십억 보통 사람들을 위해 힘써줄 지도자들에게 힘을 모아 줍시다. 우리 아이들의 아들 딸들을 위해 그리고 탐욕의 정치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오늘 이 놀라운 상을 받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대자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지 맙시다. 저도 오늘밤 이 순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 말은 오스카를 생방송으로 시청한 약 3,000만명,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을 재방송 시청 인구의 가슴에 ‘환경’에 대한 말들이 깊이 박히게 되었다. 그리고 조정현 작가와의 전시를 준비하게 되어, 그의 작업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인류의 발전과 동시에 파괴되어가는 자연의 모습들에 대하여 생각해봤습니다. 어릴적 우리들의 세대는 자연과 공존하며 자라왔는데, 지금의 어린이들은 자연이 없는, 혹은 인공적인 자연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래에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모습들을 상상하게 합니다. 저는 인류의 발전(인공물)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캔버스 속의 공간에는 최대한 안정적인 구도로 인공물과 자연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주로 대학 입시 때 사용 되었던 구도를 사용합니다. 주제, 부주제, 소품 이런형식으로 구성을 하고, 주제가 잡히면 주제에 맞는 부주제, 작은 소품 이런 순서로 다양한 물체들을 여러 가지 배치 해본 뒤, 가장 어울리는 물체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바다들은 제 작업들을 이어주는 소재입니다. 모든 작업을 하나 하나의 다른 세상으로 생각하고 작업 했기 때문에, 바다들로 인해 작업 하나하나를 잇는다고 생각했고, 작업들의 이미지를 모았을 때, 거대한 하나의 세상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자연과 인류이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초반 작업에는 소재들 간의 소통을 위해 채도를 최대한 낮추고 전체적인 톤이 하나처럼 보이게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업에 다양한 실험 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 채도를 높이고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사실 아직 '색'에 대해선 아직 고민중에 있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 내려가서 방학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매미와 개구리를 잡고 과수원의 사과를 따먹고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매미를 잡던 나무는 다 썩어 흉물이 되고, 개구리 잡던 도랑은 시멘트에 덥혀 사라지고, 과수원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철망이 쳐져있었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자본주의를 낳고, 자본주의는 개인주의를 낳았습니다. 또 개인주의는 자연의 파괴를 유발합니다.
불균형적인 인류와 자연의 관계는 함께 발전해 나아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은 허구의 세상이 됩니다. 대학 과제에서 초현실주의에 대하여 발표를 했을 때, 불균형적인 인류와 자연의 관계는 함께 공존할 수 있고, 그것은 현실이 될 수가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 자체도 현실이니까요.(웃음)
거대하고 어마한 영향을 미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작품을 감상하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듯 편안하게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자연을 편안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한 것들의 소중함을 한번쯤 느끼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문화재단의 ‘감만창의문화촌’이라는 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서울보다는 전시의 기회도 적고 다양한 작품을 접하기도 힘들지만 부산 작가들만의 에너지가 존재하는 것 같아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Animal Series외에 QR Code Art Project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면,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데, 두 작업의 성향이 너무 달라 긴 설명은 자제 하겠습니다. 그 외에는 주로 물감 값을 벌기위한(?) 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중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중과의 소통이란 그들의 공감을 얻어 내는 것. 즉,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어, 그들의 삶에 밝은 에너지를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정현 작가님의 작품은 '합정 드니로 커피 로스터스'에서 3월 6일 일요일부터 4월 4일 월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바다를 만드는 동물 / 90.9x65.1cm / Oil on canvas / 2015 / 1,500,000원
공간의 언덕 / 100x72.7cm / Oil on canvas / 2014 / 1,500,000원
파도를 연주하는 기타 / 116.8x91.0cm / Oil on canvas / 2014 / 1,800,000원
적과의 동침 / 72.7x53cm / Oil on canvas / 2012 / 1,200,000원
캔버스 속의 해변 / 90.9x72.7cm / Oil on canvas / 2014 / 1,5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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