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특별함 : 공간의 일상
조성천 작가

Artist interview

by 넷플연가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 조은, '언젠가는'



슬프다 할 뻔했다 I, 16.5cm x 22.0cm, 종이, 2014, 44만원.jpg
슬프다 할 뻔했다 II, 16.5cm x 22.0cm, 종이, 2014, 44만원.jpg
슬프다 할 뻔했다 III, 16.5cm x 22.0cm, 종이, 2014, 44만원.jpg



종이 특유의 친근함 따스함이 오롯이 전해진다.

평면회화는 물감에 의해 그려지는 그림이다. 때로는 부재로서 오브제가 이용되기도 하지만, 안료는 회화예술에서 가장 중심적인 재료이다. 나의 작업은 평면의 예술이지만, 안료 대신 종이가 작품화되고 있다. 그리거나 칠하는 회화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종이 자체를 작품으로 변모시키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입체적 효과를 조각화시키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의 주재료인 종이는 분명 평면이자 단면이지만, 한 겹씩 쌓아 올리는 과정의 결과는 2차원을 넘어서는 3차원을 완성한다. 그래서 겹겹이 쌓여진 종이는 조각을 연상시킨다.



이 작업을 하기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유치원을 다니기도 전에 가위를 들고 종이를 오렸다고 한다. 그때 부모님은 어린아이가 가위를 가지고 노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항상 신경이 쓰여 아직까지도 그것을 기억하고 계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흉내 내려는 것이 아닌 단지 가위를 들고 종이를 오려낼 때 나는 그 느낌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종이라는 소재가 주는 물성은 나에게 있어 그 어떠한 것 보다 좋고 특별하다.


생각 날 때마다 울었다, 26.2cm × 80.0cm, 종이, 2015, 260만원.jpg
생각 날 때마다 울었다(과정컷).jpg



마치 일기를 읽고 있는 것처럼 작품들이 일상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님의 경험이 담겨 있는 것일까?

대부분 작업의 시작은 내 자신이다. 하지만 나라고 해서 내 옆의 누군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이란 포괄적이며 식상하고 지루할 수 도 있지만 누구나 그 일상을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공감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어느 정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업은 현재의 나부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그때 당신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미지를 재현하거나 거기에 부합하는 공간을 찾아 나서면서 작업은 시작된다.



종이라는 평면적인 재료로 입체적인 양감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굉장히 섬세하기도 하고.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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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들이 수필처럼 담담하다. 작품명은 어떻게 정하는 것인지

나는 주로 작업을 구상 하기 전에 제목을 짓는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완성이 되면 제목을 짓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반대로 머릿속에 문장이나 혹은 단어로 연상을 해서 제목이 먼저 정해지면 그것에 맞는 이미지를 찾거나 상상하는 편이다.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 있을까?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 전시를 위해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전시에 내 보내지 않게 되는 작업도 가끔은 있다. 기억보다는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을 담고 있거나 그 작업으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업이 있다.


단지 조금 이상한 꾀병, 26.2cm × 26.2cm 종이.실, 2015, 80만원.jpg
주차장은 다홍색으로 칠해줄께, 22cm x 16.5cm, 종이.PVC, 2016, 44만원.JPG

앞으로의 작업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궁금하다.

작품의 주제는 일상이다. 평범한 것들, 눈에 익숙한 것들, 일상에서 오는 재미가 작품의 주제이다. 나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나누는 예술을 생각한다. 예술은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작품의 이야기는 모두가 일상의 모습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조성천 작가님의 작품은 '서래마을 레빗홀'에서 4월 8일 금요일부터 4월 26일 화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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