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스케치> 묽게 얽힌 무늬

김지민작가_April.7 - April.28

by 넷플연가

"이번 전시 <묽게 얽힌 무늬>에서의 작업들은 ‘얼핏 무늬나 패턴 같은’ 풍경의 장면을 그린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림에서 반복되는 요소들은 한데 어우러져 어떤 무늬를 이루고 있지만, 이러한 무늬들이 패턴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엄밀하거나 고정적이지는 않다. 무심하고 우연하게 만들어지고 한시적으로 그렇게 있는 장면들이다. 이러한 지점을 전시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고, 옅고 투명하게 채색된 그림의 분위기를 전달 할 수 있는 어감의 단어를 고르려 했다."

- 작가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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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종이에 수성재료들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종이는 얇은 한지를 주로 이용하는데, 표면을 코팅된 상태와 비슷하게 처리하여 물감이 스미지 않고 투명하게 쌓여 올라가게 한다. 한지를 선택하는 것도, 쌓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림의 투명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선은 정제된 상태로 드러나기를 원하기에 직접 스케치 하지 않고 항상 한번 이상의 트레이싱 과정을 거친다. 처음 지지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여 완성된 작업의 표면처리까지 작업을 조심스럽게 대한다는 느낌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 작가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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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 견고한 허공 96.0 x 309.0cm 종이에 아크릴 및 수성미디움 2015

[견고한 허공]

"화면의 조형적 질서를 통해 풍경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공간이 동일한 요소들로 가득 메워 질 때, 동일한 형태의 반복으로 일제히 점유될 때, 이를 바라보며 나는 아득함과도 닮은 감정을 느낀다. 계절에 맞춰 넘칠 듯 피어난 연 보라빛 꽃들은 비어있던 허공을 고유한 질서감으로 가득히 메운다. 가장 만개하여 정점과도 같아진 이러한 장면은 이제 막 도달된 기다리던 순간이며 이내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이러한 상태로부터 느껴지는 양가적인 감정,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감정적 상태를 드러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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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jpg 지그재그_계절 28.5 x 102.0cm 아쿼틴트 2015

[지그재그_계절]

"화면 안의 네 프레임은 각기 다른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향나무-주차선, 별밤 나무-펜스, 주목-주차선, 진달래-펜스>

그리고 이러한 인공물과 자연물은 대칭적인 구도로 한쪽 코너에서 만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각기 프레임 안에서는 인공적인 요소들과 자연적인 요소들이 서로 다른 조형적 특징을 드러내며 만나고 있으며, 변주를 보여주듯 반복되며 일정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또한 네 개의 프레임을 함께 놓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지그재그 모양의 리듬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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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요소들이 한데 모여 갖가지 무늬를 이룰 때. 이내 사라질 듯 여리고 섬세한 균형을 만들어 낼 때. 이러한 순간의풍경을 작업으로써 남기고자 한다. 스스로의 작업이, 풍경속 그러한 빛깔과 무늬가 잠시 동안 그렇게 있었음에 대한 정성스럽고 단정한 기록이길 바란다.

-작가 노트 중



김지민 작가님의 작품은 서촌 카페 '자연의 길'에서 4월 7일 목요일부터 4월 28일 목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