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지고 싶다

좌절은 진행 중이다

by 삼선


오전이 사라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오전을 밤이 훔쳐갔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쯤은

내 탓이 아니었으면 한다.


오전이 사라지니

하루는 더 빨리 사라진다

언젠가는 실종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캄캄한 하늘을 보고

희망이라는 것을 해봤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예순다섯 살이 되게 해 주세요


기도는 허공을 붙잡고

좌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실종되고 망각하여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존재가 가벼워지리라


오늘은 좀 울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잎새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