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를 보다

선택은 너의 몫이 아니다

by 삼선

산사나무 가지 위

마지막 잎새 한 장

파르르 떨다 빙빙 돌다

순간, 멈춘다.


떨어지고 싶은 것인가, 버티고 싶은 것인가

아직 선택하지 못하였구나.


창밖은 한적하고 쓸쓸하다


소복이 쌓인 마른 잎 사이

잊히지 않으려는 하얀 눈 뭉치


파란 택배차가 비탈길을 오른다

이내 내달리는 빨간 자전거.


바람이 부나 보다

저기 떡갈나무 애잔한 잎들이 반짝인다.


다시 산사나무를 찾는다

잎이 파르르 떨다 빙빙 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생(生)은 아무것도 아니다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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