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을 이해할 수 없다
이 겨울
뽀드득, 눈을 밟는다.
장미나무 담장에 빨간 꽃미소는 어디 가고
성질난 붉은 가시만 나를 쏘아본다.
서글퍼 고개를 드는데,
꽃잎을 한 장 한 장 흩뜨리며
하얀 장미 한 송이가 푸른 하늘을 떠간다.
의식은 짧고
감각은 매정하다.
꽃잎은 사라지고
푸드륵, 날아오르는 참새 두 마리.
철학은 말한다.
그럼에도 생(生)의 유한(有限)을 긍정하라고.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울고 싶다.